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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카타르월드컵의 여정은 16강에서 멈췄지만 이강인(21·마요르카)은 한 줄기 빛이었다. 카타르에 입성할 때만해도 몇 분을 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불과 두 달여전 그는 A매치 2연전에서 단 1초도 소화하지 못했다.
세상이 또 달라졌다. 벤투호의 '막내' 이강인은 생애 첫 월드컵에서 전 경기에 출전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선발 투입돼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알라이얀의 기적'에 그의 이름 석자도 있었다.
미래의 대세는 이강인이다. 그는 대한민국이 믿고 기다린 재능이다. 연령별 대표 시절부터 '월반'을 거듭했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형들과 함께 뛰었다. 막내임에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의 이름 앞에 '막내형'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생애 첫 월드컵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강인은 "월드컵을 뛰고픈 건 모든 선수의 꿈이다. 형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많은 걸 배웠고 느꼈다"고 밝혔다. 또 "선수로서 발전했음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발전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다음 4년 후는 물론이고 8년 후의 월드컵도 누빌 수 있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이 그의 발끝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월드컵보다 자신의 발전이 먼저라고 했다.
이강인은 "모든 점이 다 부족했다. 모든 부분을 다 향상해야 한다"며 "내가 몇 번을 더 나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월드컵보다 날마다 발전하는 선수,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떠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브라질도 이강인을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이강인이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