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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연속 메달? 당연하지!"
경기 후 '캐나다 주장' 타일러 맥그리거 역시 "온몸이 쑤신다"며 강하게 몰아치는 한국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오늘 한국의 경기력은 아주 좋았다. 아주 빨랐고 보디체킹도 매우 강했다. 2013년 한국과 처음 만난 후 10년 넘게 경기를 해왔다. 지난 10년간 한국 파라아이스하키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맥그리거는 이날 미친 선방을 펼친 한국 골리 이재웅의 활약을 콕 집어 언급했다. "특히 한국 골리의 활약이 놀라웠다. 오늘 우리 슈팅이 42개였는데 한국팀 골리가 엄청난 선방으로 다 막아냈다. 대단한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인정했다. "한국의 강한 수비 때문에 공격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 온몸이 다 쑤실 지경"이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한국과 캐나다 선수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친하다. 10년 넘게 메이저 무대를 오가며 우정을 쌓았던 이들은 지난해 11월 한민수호의 캐나다 전지훈련을 통해 '깐부'가 됐다. 맥그리거는 "맞다. 캐나다와 한국 선수들은 아주 친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10년간 4~5경기를 했고, 11월 캐나다에서 4경기를 했다"고 했다. 맥그리거는 4개월 새 한국팀이 또 한번 성장했다고 봤다. "11월과 오늘 경기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구조적으로 더 단단해졌다. 디펜시브존에서 더 강하게 막아서고 더 강하게 압박했다. 공격 전개에서의 팀 스피드는 더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팀워크가 아주 좋고,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팀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며 웃었다.
'한국의 패럴림픽 2연속 메달도 가능할까'라는 마지막 질문, '캐나다 캡틴' 맥그리거는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즉답했다. "당연하지!(absolutely!)" 그는 지난 10년 '투혼의 한민수호'의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2018년 평창패럴림픽에서 한국은 첫 동메달을 땄다. 그 이후 대회에서도 한국은 늘 4강에 올랐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이라면서 "연속 메달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맥그리거는 "4년 전 평창에서 한국의 동메달 현장을 목격했다. 이 팀을 향한 국가적 지원을 지켜보며 기뻤던 기억이 난다. 만약 한국이 2연속 메달을 따내게 된다면 한국 국민과 국가에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캐나다 깐부'가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A조 3위, 한민수호는 9일 오후 5시35분(한국시각) 'B조 3위' 이탈리아와 준결승행을 위한 한판 승부를 치른다. 조 1위 중국은 2위 체코와 이날 오후 9시5분 준결승행을 다툰다. 한국의 이탈리아전 역대 전적은 18전9승9패로 팽팽하지만, 2018년 이후 최근 전적에선 2연승으로 우위다. 평창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의 감격을 누렸고, 2019년 체코세계선수권에서도 6대3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민수호가 이탈리아에 승리할 경우 11일 오후 1시5분 준결승에서 A조 2위 캐나다와 재격돌하게 된다. 중국-체코전 승자는 11일 오후 9시5분 'A조 1위' 미국과 결승행을 다툰다.
베이징(중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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