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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경기장 분위기는 애매했다.
'도핑 파문'의 여파였을까. 첫 점프를 실패하면 긴장한 듯 보였던 발리예바는 이내 페이스를 회복, '악마의 재능'을 마음껏 선보였다. 결국 쇼트 1위.
쿼드러플 점프로 무장한 발리예바는 이변이 없는 한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싱글 금메달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자 IOC는 "발리예바의 시상식 세리머니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시상식 뿐만 아니라 플라워 세리머니 행사까지 취소했다. 쇼트 프로그램 상위 24위까지 프로 프로그램에 출전하지만, 이번 대회는 25위까지로 출전권을 확대했다. 한마디로 발리예바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겠다는 의미.
16세 소녀인 발리예바는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뒤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도핑 파문' 이후에도 출전을 강행한 그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이상한 변명'도 한 몫하고 있다. 발리예바는 CAS에서 "금지 약물이 도핑에 걸린 것은 할아버지의 컵을 함께 써서 그렇다"는 변명을 했다.
게다가 뉴욕 타임스지는 16일 '심장 전문의들은 발리예바의 혈액에서 검출된 약물이 경기력 향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발리예바는 논란이 된 트리메타지딘 뿐만 아니라 2개의 약물이 더 검출됐다. 단, 2개의 약물은 금지 품목은 아니지만, 함께 쓸 경우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IOC는 "아직 발리예바의 2차 샘플을 분석하지 않았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기록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도핑 파문'은 끝난 게 아니다.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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