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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숙현 아버지 "지옥인 줄 알았으면 딸 보내지 않았을 것...최숙현法 제정 촉구"[기자회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7-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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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철인 3종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가 10일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다.

최씨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 용 의원의 기자회견에 함께 나서 더 이상 체육계에서 폭력 피해자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칭 '최숙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는 "우선 숙현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주신 이용 의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용기를 내어 숙현이의 손을 잡아준 동료 선수들에게도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숙현이는 경북체고를 나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 입단해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고,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까지 지낼 만큼 스포츠를 사랑했다"면서 "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막을 수 있겠나. 자식만 믿고 뒤에서 받쳐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라고 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숙현이에게는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숙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김모 감독과 A선수의 말만 믿고 타일러서 이겨내 보라고 잔소리한 것이 너무나 가슴에 한이 맺힌다"고 말했다. "숙현이의 비극적인 선택 이후 하루하루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이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디 하나 호소할 곳도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인 제도 마련, '숙현이법'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고 최숙현 사건 이후 팀 해체를 해결책으로 고려중인 데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숙현이를 벼랑끝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이 아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체에 책임을 묻고, 팀을 해체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국가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열악하게 훈련을 해야만 하는 대표적인 비인기종목인 트라이애슬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주시청팀은 건재해야만 한다. 그 누구보다도 트라이애슬론을 사랑한 숙현이도 대한민국에서 세계적인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나오기를 하늘에서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최씨는 "다시 한번 숙현이의 외롭고 억울한 진실을 밝히는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숙현이법'이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힘을 모아달라"면서 "주변 어느 누군가의 한숨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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