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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더 열심히 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
전성시대를 활짝 연 윤필재(25·의성군청)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경기 뒤 윤필재는 "우승하면 우승할수록 좋다. 3연패를 해서 정말 뜻 깊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윤필재 전성시대다. 기복 없는 꾸준한 기량으로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올해 시범 도입된 민속씨름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선 민속리그 두 대회 연속 우승했다. 윤필재는 "주변에서 '태백급에서는 윤필재 우승 확률이 제일 높다'고 힘을 준다. 하지만 태백급은 당일 컨디션과 몸상태뿐만 아니라 기술이 무척 중요하다. 100%는 없다. 모든 경기는 승률은 50대50인 것 같다. 매 경기 집중해서 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말 그대로다. 이날 경기도 '변수'의 연속이었다. 8강에서 만난 박권익(26·영암군민속씨름단)은 대회가 열린 영암이 홈 그라운드다. 경기 시작 전부터 박권익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윤필재는 "영암군 홈 팀이다보니까 군민이 많았다. 당연히 박권익을 응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는 대결 상대 성현우(26·연수구청)에게 첫 판을 내줬다. 기습적인 안다리 공격에 당한 것. 윤필재는 이를 악물고 역전승을 거뒀다.
파이널 무대도 결코 쉽지 않았다. 첫 번째 판과 두 번째 판을 손쉽게 얻었지만, 세 번째 판을 내주며 주춤했다. 특히 네 번째 판에서는 비디오 판독(VAR) 결과 재경기가 선언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윤필재는 "승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재경기가 선언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더욱 집중해서 승리했다"며 웃었다.
이제 막 20대 중반에 접어든 윤필재. 벌써 여러 차례 정상에 섰지만, 그의 씨름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윤필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사동구청에서 의성군청으로 이적하며 새 도전에 나섰다. 그는 "학창시절에 씨름을 가르쳐주셨던 스승님과 재회했다"며 "아직 설, 단오, 천하장사에 오르지 못했다. 더 열심히 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 올해 민속씨름리그도 5관왕하고 싶다"며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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