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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수학강사' 출신 김갑선(42)이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개막전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다.
김갑선은 2세트를 11-8로 따냈지만, 3세트에 다시 5-11로 크게 뒤졌다. 김세영의 3세트 에버리지는 무려 1.22에 달했다. 공격 이닝 때 1개 이상의 득점을 따내며 김갑선을 압박했다. 이대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김갑선은 노련했다. 4세트에서 김세영이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를 보인 틈을 놓치지 않고, 11-1로 이겼다. 하이런 4개와 에버리지 0.917로 앞선 세트들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를 통해 완전히 감각을 되살린 김갑선은 최종 5세트에서 '일격필살'의 위력을 과시했다. 1이닝에서 득점에 실패한 김갑선은 0-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맞이한 2이닝에서 무려 9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어 김갑선은 우승을 예감한 에피소드도 밝혔다. 그는 "사실 여태까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는데 지난 주 금요일에 우승하는 꿈을 꿨다. 트라이아웃 때 이 경기장 사진을 본적이 있어서 경기장 모습이 익숙했는데 딱 이 경기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꿈을 꿨다. 너무 생생한 꿈을 꿔서 혹시 부정 탈까봐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감격스러워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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