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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9명, '탁구로 엮어낸' 아름다운 추억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1-28 16:40


'2018 학교체육대상'(교육부 주최, 스포츠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학교체육중앙지원단 주관, (주)위피크 후원) 시상식이 28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육부와 학교체육 현장 전문가들의 치열한 토론과 엄정한 심사를 거쳐 10팀의 학교, 교사, 단체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재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11.28/

하나둘 쌓아 올린 추억의 방울은 각기 다르다. 하지만 추억이 주는 힘은 같다. 함께 땀 흘리며 우정을 나눈 아이들은 각자의 스토리를 묶어내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2018년 학교체육대상시상식에 참석한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곳에 모인 아이들은 사는 곳도 환경도 모두 달랐다. 그러나 이들은 '체육'을 통해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2018 학교체육대상'(교육부 주최, 스포츠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학교체육중앙지원단 주관, (주)위피크 후원) 시상식이 28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개인부문상을 수상한 서울문래초등학교 한기영 교사와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학교부문상을 수상한 부산 신정중학교가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육부와 학교체육 현장 전문가들의 치열한 토론과 엄정한 심사를 거쳐 10팀의 학교, 교사, 단체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재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11.28/
중학교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마지막 추억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서 정말 좋아요."

부산 신정중의 '넷볼 클럽' 주장, (이)수민이가 활짝 웃었다.

수민이에게 중학교 3년은 '넷볼' 그 자체였다.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넷볼 클럽에 가입한 수민이는 선후배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함께 땀 흘리며 훈련했고, 전국대회에 나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넷볼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학교 입학했을 때 여자 스포츠 클럽이 몇 개 있었어요. 사실 넷볼은 다소 낯선 종목이라서 걱정했는데, 편하게 할 수 있다고 해서 가입했어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재미있는 추억도 많이 만들었거든요."

3학년 동안 성실하게 달리고 또 달린 수민이는 졸업 직전에 큰 선물을 받았다. 신정중이 2018년 학교체육대상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부문 단체상을 받은 것이다. 수민이는 동료들을 대표해 시상식에 참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부상에서 4시간 30분을 달려서 왔어요. 조금 멀기는 했지만, 큰 상을 받는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아름다운 추억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게요."


'2018 학교체육대상'(교육부 주최, 스포츠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학교체육중앙지원단 주관, (주)위피크 후원) 시상식이 28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단체 부문상을 수상한 충북 한송중학교 탁구 동아리 영봉송계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육부와 학교체육 현장 전문가들의 치열한 토론과 엄정한 심사를 거쳐 10팀의 학교, 교사, 단체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재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11.28/
전교생 9명, 모두가 함께 만든 추억

"우리 정말 사진 찍는 거에요?"

한송중 탁구부, 영봉송계 학생들이 하하호호 웃었다.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 위치한 한송중은 전교생이 단 9명인 아주 작은 학교다. 여학생 5명, 남학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탁구부에 입단, 중학교 3년을 함께 보낸다. 이제 곧 졸업하는 (이)은지와 (석)가연이, 그리고 (이)서희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중학교 3년 동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중학생 때와 같을 수 없다. 각자의 갈림길에 섰다. 가연이와 서희는 체육고 진학을 결정했다. 물론 학교가 달라진다고 해서 더 이상 친구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서운해도 울지 않는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후배들의 앞날이다. 여자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6명의 부원이 필요한데, 이제 여학생 2명만 남기 때문. 은지는 "탁구를 많이 가르쳐 주지도 못했는데, 헤어지게 돼 아쉽다. 앞으로 여자부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것도 걱정이다. 하지만 혼성 경기를 통해서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은지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살짝 전해진다. 옆에서 '언니'의 말을 듣던 (김)아현이의 눈시울도 슬그머니 불거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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