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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쌓고 유네스코 업은 씨름, 도약의 샅바 잡았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1-28 06:03


사진=연합뉴스

씨름이 도약의 샅바를 잡았다.

대한민국 씨름의 가장 큰 축제, 2018년 IBK기업은행 천하장사 씨름대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닻을 올린 이번 대회는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수많은 웃음과 눈물을 남기며 또 한 장의 역사를 썼다.

생애 첫 천하장사, 설움 씻었다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무려 6개 종별에서 800명의 선수가 출전, 자웅을 겨뤘다. 올 한해를 총 결산하는 무대인 만큼 남녀 체급별장사전 뿐만 아니라 천하장사전도 펼쳐졌다. 대학부 단체전 및 세계특별장사전도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남자부에서는 '생애 첫 장사'가 다수 등장했다. 태백장사(80㎏ 이하급) 이완수(창원시청)와 한라장사(105㎏ 이하급) 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이 주인공이다. 체격이 작고 왜소한 이완수는 한 템포 빠른 경기 운영으로 생애 첫 장사에 등극했다. '신예' 오창록은 민속씨름 입문 2년 만에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이라이트는 천하장사였다. '유독' 장사와 인연이 없었던 박정석(구미시청)이 3전4기 끝에 정상에 올랐다. 종전까지 백두장사 결정전에만 세 차례 진출했던 박정석은 네 번째 도전에서 생애 첫 장사, 그것도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여자부도 생애 첫 천하장사가 나왔다. 최희화(안산시청)가 처음으로 천하장사를 거머쥐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유네스코 등재 경사, 씨름 활성화 탄력 받는다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한국시각)에는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유네스코가 이날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에서 제13차 무형유산위원회를 열어 긴급안건으로 상정된 남북 씨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 등재 신청건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문화 유산으로 주목받게 된 씨름. 대도약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전 국민적 인기를 누리던 씨름은 1990년대 경제 한파 속에 관심을 잃었다. 이후 한동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유네스코 등재로 씨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 협회가 기울이고 있는 대중화 노력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현재 유소년 육성, 민속씨름단 창단을 통한 '씨름의 프로화'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씨름의 세계화'에도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협회는 이번 대회를 '코리아오픈씨름페스티벌(KOREA OPEN SSIREUM FESTIVAL)'이라는 대회 명으로 씨름 유사 종목을 보유한 6개국 60여 명의 선수를 초청했다. 씨름을 하나의 민족 고유의 문화 콘텐츠이자 국가 브랜드로 정립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8년 IBK기업은행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결과

남자부

천하장사=박정석(구미시청)

태백장사(80㎏ 이하급)=이완수(창원시청)

금강장사(90㎏ 이하급)=황재원(태안군청)

한라장사(105㎏ 이하급)=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

여자부

천하장사=최희화(안산시청)

매화장사(60㎏ 이하급)=양윤서(콜핑)

국화장사(70㎏ 이하급)=임수정(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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