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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주니어 레벨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 시니어 무대를 넘지 못했다. 차준환이 그 벽을 깼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오르며 메달권 진입의 가능성을 높인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출전 선수 12명 중 10번째로 연기를 시작했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로미오와 줄리엣' 사운드 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번째 과제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를 시도하다 넘어졌다. 하지만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를 클린 처리해 수행점수(GOE) 3.33점을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 시즌 두 번의 챌린저 시리즈에서 쿼드러플 살코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깨끗하게 성공하며 숙제를 해결했다.
세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에서는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이 나와 GOE를 0.08점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이후 연기에서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스텝 시퀀스를 레벨3,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차준환은 코레오그래픽 시퀀스에 이어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수행했다. 1.1배의 점수를 받는 가산점 구간 첫 연기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소화한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마지막 트리플 살코 점프를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로 마무리 했지만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를 클린 처리하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카멜 싯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마무리하며 3위를 달성했다.
차준환은 "앞선 (챌린저시리즈) 두 대회에 이어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도 좋은 흐름으로 마쳐 기쁘다"며 "핀란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3차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