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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새 역사 썼다 '남자 피겨 첫 GP 동메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10-28 11:34


사진제공=브라보앤뉴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28일(한국시각) 캐나다 퀘벡주 라발에서 열린 대회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6.49점, 예술점수(PCS) 80.42점, 감점 1점을 묶어 165.91점을 받은 차준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8.86점을 합해 총점 254.77점을 획득했다.

지난 9월 어텀 클래식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점수(쇼트 90.56점, 프리 169.22점, 총점 259.78점)에 아쉽게 미치지 못했지만, 일본의 우노 쇼마(277.25점), 캐나다의 키건 메싱(265.17점)에 이어 3위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그랑프리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부로 범위를 확대해도 2009년 11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피겨여왕'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약 9년만이다.

그동안 주니어 레벨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 시니어 무대를 넘지 못했다. 차준환이 그 벽을 깼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오르며 메달권 진입의 가능성을 높인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출전 선수 12명 중 10번째로 연기를 시작했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로미오와 줄리엣' 사운드 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번째 과제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를 시도하다 넘어졌다. 하지만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를 클린 처리해 수행점수(GOE) 3.33점을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 시즌 두 번의 챌린저 시리즈에서 쿼드러플 살코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깨끗하게 성공하며 숙제를 해결했다.

세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에서는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이 나와 GOE를 0.08점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이후 연기에서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스텝 시퀀스를 레벨3,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한 차준환은 코레오그래픽 시퀀스에 이어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수행했다. 1.1배의 점수를 받는 가산점 구간 첫 연기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소화한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마지막 트리플 살코 점프를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로 마무리 했지만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를 클린 처리하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카멜 싯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마무리하며 3위를 달성했다.

차준환은 "앞선 (챌린저시리즈) 두 대회에 이어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도 좋은 흐름으로 마쳐 기쁘다"며 "핀란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3차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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