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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과 수영팬들에게 완벽한 레이스를 보여주고 싶었다."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태환은 "기록적인 것에 대해선 아쉽지만 일단 이렇게 선후배들과 함께 시합 뛴다는 것이 즐겁다. 아시안게임 불참 이후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훈련시간을 갖지 못해 긴장감, 압박감 있었다. 잘 마무리해서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전날 계영 400m에서 괴력 스퍼트를 선보이며 소속팀 인천을 1위로 올려놓은 데 이어 이날 개인종목 자유형 200m에서도 정상을 지킨 박태환은 "체전 준비를 많이 하진 못했다. 재활, 보강 위주로 하고 수영을 100% 소화한 기간은 길지 않아서 긴장감이 있었다"면서 "어제 단체전을 잘 마무리했다. 내일 자유형 400m, 계영 400m도 잘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아시안게임 이후 첫 레이스, 불참 이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준비를 잘하다가 한달전쯤 회복적인 부분이 원활하지 않아 불참하게 됐다"고 답했다. "부상 문제는 아니다. 기록적인 부분이나 몸이 올라가는 시점에서 제동이 걸렸다. 긴장감, 스트레스 등 과부하가 걸렸다"고 했다. "제 성격, 스타일상 국민 여러분, 수영 팬들, 선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을 늘 갖고 있어서… 그 부분에서 완벽하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내가 만족할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100% 만족할 자신감이 나오지 못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있다보니 내가 완벽하지 않은 시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다른 후배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기회를 줘야겠다 생각했다. 후배들이 좋은 경험 했을 거라 생각한다. 이 후배들과 함께 한국수영을 발전시켜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자유형 200m 결선 경기는 예정보다 20분 이상 미뤄졌다. 결승 중간중간 시상식과 포토 타임이 길어지면서 당초 오후 5시로 예정된 박태환의 경기 역시 오후 5시24분에 치러졌다. 경기전 웜엄(몸풀기)과 컨디셔닝의 몫이 절대적인 수영 종목에서 레이스 시간이 계속 늦춰지며 이날 대부분 선수들의 기록이 훈련 때보다 저조했다. 이 부분에 대해 박태환은 "사실 경기 진행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선배로서 한마디 한다면"이라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경기진행, 타임체크 부분은 다소 아쉽다. 이런 부분이 원활하게 잘 짜여진 상태에서 시합을 치른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시합 전 준비, 몸 푸는 시스템이 아쉽다. 그런 부분은 많이 개선됐으면 한다. 저는 경험이 많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지금 시작하는 어린 선수들은 준비를 잘하지도 못한 채 시합을 뛰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부분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인 박태환은 이번 대회 5종목에 출전해 5번째 5관왕, 5번째 MVP에 도전한다. 남자 일반부 계영 800m,자유형 200m로 2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16일 자유형 400m, 계영 400m, 18일 혼계영 400m 등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