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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망신이다. 핸드볼 19세 이하 남자 대표팀의 져주기 논란의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14개 나라가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이라크, 인도와 함께 C조에 묶인 한국은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했다. 조 1위가 되면 바레인, 요르단, 일본, 조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이란과 한 조로 묶이는 상황이었다. 바레인과 일본이 2016년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조 2위로 8강에 오르는 것이 더욱 유리해 보였다. 결국 한국과 이라크는 일부러 져서 2위를 하려고 최선을 다하지 않다가 실격 됐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매우 심각한 사태로 판단했다. 협회 관계자는 "진상을 파악한 뒤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관계자들을 엄중히 징계할 계획이다. 대단히 심각한 사안으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사령탑을 맡은 장인익 감독은 20일 급거 귀국해 협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길병송 부회장 등은 22일 대회가 열린 현지를 찾아 아시아연맹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스포츠를 두고 '갱 없는 드라마'라고 말한다. 그만큼 깨끗한 승부가 주는 예측불허의 짜릿함은 팬심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이다.
하지만 성적 부담감에 억눌린 한국 핸드볼은 가장 중요한 가치를 놓쳤다. 눈 앞의 작은 이득을 탐해 스포츠 정신이란 끈을 놓아버린 순간 국제적 조롱이란 쓰나미에 휩쓸리고 말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