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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34·대구시설공단)는 한국 남자 사격 트랩 1인자로 꼽힌다. 지난해 6월 24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한화회장배전국사격대회에선 더블트랩 한국신기록(75점)을 작성했다. 전국체전에서 딴 메달이 7개(금1, 은2, 동4)나 된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트랩 단체전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현우는 "(마지막 두 발을 남겨두고) 상황을 알지 못했다. 동점인 줄 알았다. 일단 끝까지 해보자는 한국인의 그런 정신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점수를 알고 쏘는데 오늘은 상황을 몰랐고 격발도 오히려 좀 늦었다. 그래도 잘 맞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신현우가 처음 잡은 건 산탄총이 아닌 권총이었다. 대진고 2학년 때 권총을 잡고 사격에 입문했다. 하지만 곧 트랩으로 전환해 6개월 만에 일반부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하지만 실업 무대에서는 대학(한체대) 후배인 천홍재(부산시청)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다.
남인연 사격대표팀 트랩 코치는 "리우올림픽 진출에 실패 뒤 한동안 기록이 안 나올 때가 있었다.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을 때 몰아치는 힘이 있는 선수"라며 "경기를 치르며 자신감을 얻었고,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신현우는 "아시안게임 메달 뒤 올림픽 선발전에서 1점 차로 떨어졌다. 이를 계기로 더 단단해진 덕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하늘에 울린 첫 금빛 총성, 2020년 도쿄올림픽 도전을 향한 신호탄이다. 신현우는 "도쿄올림픽에선 더블트랩 종목이 폐지됐다. 더블트랩이 아닌 트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