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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통로가 된 86체조요정' 김소영. 올해의 장애인상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4-20 15:08



1986서울아시안게임 체조 국가대표 출신 김소영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차장(전 재활지원센터장)이 20일 장애인의 날 '올해의 장애인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38회 장애인의 날'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동행(同行)으로 행복(幸福)한 삶'이라는 슬로건하에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장애인복지 분야 유공자, 장애인 단체 임직원, 장애인과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정숙 여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라며 "장애가 여러분들의 미래를 계획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패럴림픽 기간 동안,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했다.우리는 평창에서 서로의 '다름'을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는지, 얼마나 쉽게 하나로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보았다"고 말했다. 김소영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센터장을 비롯한 백승완, 안성준, 한광희, 이정자, 조재삼, 유환숙, 김민자, 백동진, 류지헌, 김병호, 황해원, 이금복 등 수상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업적을 기렸다.







김소영 센터장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체조선수로 훈련중 불의의 사고로 열여섯의 나이에 척수장애인이 됐지만, 체육인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소명의식으로 불굴의 도전을 이어왔다. 1995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국내 최초로 중증장애인 스키캠프를 개최했다. 1991년부터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을 시작, 1000대 넘는 휠체어를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했다. 2002년 미국 마스터스 대학으로 혈혈단신 유학, 5년여의 노력끝에 상담학 학사가 됐다.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척수장애인 재활센터장으로 일하며 어느날, 척수 장애인이 된 이들, 운동을 하다 장애를 입은 체육인 후배들에게 희망과 도전의 길을 열어주었다.

태릉선수촌에서 같한 인연을 맺은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 통과시킨 체육유공자법에 힘입어 2015년 11월에는 대한민국 체육국가유공자 1호로 선정됐다. 이 의원은 당시 "내가 체육유공자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기다려준 체육인 후배, 김소영 센터장에게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 센터장은 "이 법은 나뿐만 아니라 뒤에 오는 후배들에게 중요한 의미이고, 체육인 복지의 시작점"이라면서 "선배인 이 의원님이 후배들을 위해 이런 법을 만들어주신 것처럼, 나 역시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평창패럴림픽을 앞두고 22년전 첫 스키캠프에서 함께했던 미국인 강사들과의 인연을 이어, 한국과 미국의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스키캠프를 또다시 개최했다. 지난 32년간 한결같은 노력으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후배 척수 장애인들의 길을 열어온 '체육인' 김소영의 노력이 대통령 표창을 통해 공인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이날 30세에 중도실명 후 삼성전자 시각장애인정보화교육센터를 개설해 정보화 교육을 실시, 21년 간 약 80000여 명의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 향상에 기여한 김병호 삼성전자 과장(53,시각장애)과 청각장애인 공무원으로 22년째 근속하며, 대구지역 청각장애인의 인권향상을 위해 활동해온 황해원 대구광역시 남구청 지방식품위생서기(53, 청각장애)가 김소영 센터장과 함께 '올해의 장애인'으로 선정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평창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이 참석해 딸 은겸양과 함께 장애인 인권헌장을 낭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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