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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컬링, 올림픽 아쉬움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으로 풀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4-10 05:30


사진캡처=세계컬링연맹

2018년 2월. 대한민국은 '컬링 열풍'으로 물들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여자 컬링 대표팀의 활약에 한반도가 들썩였다. 그러나 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김창민(스킵) 이기복(리드) 김민찬(세컨드) 성세현(서드) 오은수(후보)로 구성된 대표팀은 올림픽 초반 4연패 부진에 빠졌다. 고비를 넘기지 못한 대표팀은 최종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대표팀 주축' 김창민과 김민찬의 입대 때문. 김창민은 2016년, 김민찬은 2017년 군 복무를 마쳤다. 2년 만에 '완전체'로 모인 대표팀은 이들의 제대와 동시에 평창을 준비했다.

대회 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세계 정상급 팀만 출전하는 월드컬링투어 그랜드 슬램 대회인 부스트 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올림픽은 전혀 다른 무대였다. 대표팀은 대회 초반 아이스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패배의 압박감은 실수로 이어졌다. 결국 대회 시작과 함께 4연패에 빠졌다. 이를 악문 대표팀은 '컬링 종주국' 영국, '컬링 강국' 스위스 등을 제압하며 희망을 키웠지만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최종 7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올림픽에서 남긴 아쉬움, 세계선수권에서 풀었다. 대표팀은 한국은 9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2018년 세계남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최종 4위에 랭크, 역대 최고 성적을 남겼다.

올림픽 멤버 그대로 출전한 한국은 대회 초반 네덜란드, 일본, 미국을 연파하며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중국, 스웨덴, 캐나다 등에 패하며 주춤했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 노르웨이와 러시아를 연파하며 예선 4위로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PO에서 만난 팀은 노르웨이. 한국은 예선에서 승리했던 좋은 기운을 이어 노르웨이를 7대5로 격파. 남자 컬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준결승에서도 '세계 최강' 스웨덴을 연장까지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이 아쉬웠다. 한국은 스웨덴에 8대9로 석패했다. 한국은 스코틀랜드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3대11로 패하며 '메달의 꿈'은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위라는 최고 성적을 내며 미소지었다. 동시에 세계컬링연맹(WCF) 세계랭킹도 기존 16위에서 역대 최고인 8위로 끌어올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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