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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막 내린 단일팀의 올림픽 도전, '팀 코리아' 향후 여정은?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2-21 16:14 | 최종수정 2018-02-22 05:20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새라 머리 감독과 신소정, 박종아, 랜디그리핀, 박윤정이 함께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했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머리 감독.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21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새라 머리 감독과 신소정, 박종아, 랜디그리핀, 박윤정이 함께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했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선수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21

함께 했던 여정 27일. 이제 이별을 향해 가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다.

2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단일팀은 스웨덴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7, 8위 결정전을 치렀다. 결과는 1대6 패배. 최종순위는 최하위인 8위. 선수도 울고 새러 머리 감독(30)도 울었다. 패배의 분함은 아니다. 이별의 아쉬움이었다. 단일팀의 올림픽 도전은 막을 내렸다.

숨 가쁘게 달려왔다. 그 길은 가시밭이었다. 풍파도 많았다. 단일팀이 통제할 수 없는 범위였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땀방울을 쏟아내는 것 뿐이었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패로 대회를 마쳤지만, 최선을 다 했다.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단일팀의 공식 일정은 끝났다. 작별만 남았다. 북측 선수들은 25일 폐막식 참석 후 26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떠나보내야 하지만 아직 하고픈 게 많은 머리 감독이다. 그는 스웨덴전을 앞두고 "북측 선수들이 돌아가기 전까지 조금이나마 더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하키로 엮인 인연, 그 도움도 하키였다. 머리 감독은 21~25일 훈련을 통해 북측 선수들에 못 다한 '하키 수업'을 하려고 했다. 전술, 기본기 등이다. 그러나 어렵게 됐다. 머리 감독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쉽게도 훈련을 하는 관동하키센터에서는 경기도, 운영인력도 없어서 링크를 쓸 수 없다. 선수들과 코치들과 미팅해서 비디오를 통해 가르침을 줄 생각"이라고 했다.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새라 머리 감독과 신소정, 박종아, 랜디그리핀, 박윤정이 함께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했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박윤정.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21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새라 머리 감독과 신소정, 박종아, 랜디그리핀, 박윤정이 함께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했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랜디 그리핀.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21
아이스하키에서 남, 북 경계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게 머리 감독의 생각이다. 그저 자신의 제자고 동생일 뿐이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챙겨주고픈 마음. 아이스하키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또 언니로서 해야 할 마땅한 도리라고 머리 감독은 생각하고 있다. 이런 마음을 협회도 잘 알고 있다. 이별 만찬을 준비했다. 21일 점심, 메뉴는 소고기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단일팀 결성 과정부터 대회 기간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하나로 뭉쳐서 잘 해줬다"라며 "이런 모습에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께서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새라 머리 감독과 신소정, 박종아, 랜디그리핀, 박윤정이 함께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했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박종아.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21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새라 머리 감독과 신소정, 박종아, 랜디그리핀, 박윤정이 함께 참석해 기자회견에 임했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신소정.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21
비디오 미팅에 회식까지, 하고픈 게 많지만 시간은 막을 수 없다. 어쨌든 북측 선수들은 돌아간다. 북측 선수들이 없어도 여자 대표팀은 여전히 '팀 코리아'다. 이별 이후의 모습을 어떨까.

머리 감독은 최소 2020년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해 여름 정 회장이 자신의 임기까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정 회장의 임기는 2020년 12월31일까지다. 머리 감독은 "2년 재계약에 대한 제안 들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올림픽 끝나면 세계선수권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 베이징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팀 코리아'의 주축들도 향후 계획을 밝혔다. 공격수 박윤정은 "2주 휴식기 동안 미국가서 남편과 시간 보낸 뒤 대표팀에 합류해 본업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고, '첫 골 영웅' 랜디 희수 그리핀은 "휴식 2주 동안 논문을 작성하고 세계선수권 대비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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