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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너무 혼란스럽고 당황했지만 지금은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됐다."
21일 강릉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김지용 단장과 머리 감독을 비롯 '캡틴' 박종아, '첫 골 영웅' 랜디 희수 그리핀, '단일팀의 혼' 신소정 그리고 '주축 공격수' 박윤정이 자리했다. '팀 코리아' 주축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단일팀 생활하면서 북에 대한 생각 달라졌나.
(신소정)단일팀 결성 이야기 나왔을 때 당황했던 건 사실이다. 휘둘리지 않고 훈련만 하자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운동적으로 어울리고 이야기하면서 지금 현재는 함께 플레이하며 남북 한 팀으로 하려 했다.
(박종아)나도 같은 생각이다. 당황스러웠지만 같은 운동하고 한 팀 한 마음으로 하다보니 지금은 정도 많이 들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잘 지내고 있다.
-북측 선수들과 함께 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었나.
(박윤정)이 경험은 잊지 못할 것이다. 태어난 곳을 대표해서 자랑스럽다. 북측 선수들과 함께 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우리가 한 팀이 될 수 있었다.
-경기 후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는지.
(랜디 희수)부모님, 조부모님께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오셨다. 큰 힘이 됐다. 대부분의 시간이 경기로 바빠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한국 음식 함께 먹고 카페도 갔다.
(박윤정)부모님과 남편이 한국에 처음 왔다. 내 조국 보여줘 특별한 감정 들었다. 팀 일정으로 휴가가 없었다. 더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동생 한나의 경기도 보면서 한 번씩 만났다. 올림픽 끝나고 가족들이 더 머문다. 대회 끝나고 맛있는 음식 먹을 계획이다.
-북측 선수들을 위해 선물 준비한 것 있나.
(박종아)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제 시합이 끝났다.
(랜디 희수)없어요.(한국어)
(박윤정)아직 생각 못했다. 일단 우리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서 그 추억만으로 큰 선물 될 것이다.
(신소정)보니까 어떤 선수들은 사진도 찍어서 준비하더라. 편지 쓰는 선수도 있지 않을까. 오늘 점심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폐막식까지 추억 많이 쌓으려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
(박종아)우리가 한 팀으로 첫 경기 뛰었을 때다. 인천에서 스웨덴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랜디 희수)식당에서의 기억이 있다. 이틀 전 아침에 북측 선수들이 맥도널드에서 맥플러리 먹었는데 같이 했던 게 기억난다.
(박윤정)첫 휴가 때 해변 갔던 게 기억에 남는다. 머리 감독을 물에 빠뜨리려 했던 것도 재미있었다. 이후 카페에서 이야기도 많이 해 서로에 대해 알게됐다.
(신소정)진천선수촌에서 처음 만나 밥 먹은 게 기억난다. 마음 터놓고 여학생들처럼 남자친구, 어디 사는지 이야기한 게 기억에 남는다.
-외국에서 자라 단일팀 대표한 기분은.
(랜디 희수)어머니께서 한국인이다. 어머니 나라 대표한다는 마음이 가치 있었다. 단일팀이란 건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도전이라 생각했다. 잘 마무리 돼서 자랑스럽다.
(박윤정)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으로 입양됐다. 다시 한국에서 기분 좋다. 초반엔 단일팀으로 혼란스러웠지만 소통하면서 생각 바뀌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마지막 경기 후 햄버거 먹었는지. 대회 모두 마치고 어떤 것을 가장 하고 싶나.
(박종아)시합 후 맥도널드 먹었다. 휴가기간 동안 지금까지 못 해본 집에서 누워서 TV보기, 친구들 만나고 싶다.
(신소정)흡입했다.내가 보드 타는 것을 좋아한다. 올림픽 결정 후 타지 않았는데 대회 끝나자마자 보드 탈 것이다.
(랜디 희수)경기 후 머리 감독 말씀대로 종류별로 다 먹었다. 휴식 2주 동안 논문을 작성하고 세계선수권 대비 훈련을 할 것이다.
(박윤정)정말 맛있게 먹었다. 2주 휴식기 동안 미국가서 남편과 시간 보낸 뒤 본업에 충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