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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Live]김보름에는 '침묵' 노선영에는 '함성', 상반된 팬들의 반응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21 20:51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7-8위 순위 결정전 경기가 열린다. 노선영(오른쪽)과 김보름.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21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20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질문에 답했다. 김보름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0/

팀워크 논란의 여진이 경기장에서도 이어졌다.

노선영(29·콜핑)-김보름(25·강원도청)-박지우(20·한체대)로 구성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7~8위 결정전(결선 D)에 나섰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한국 여자 팀추월에 귀중한 이정표가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경기 전 선수들 소개에서도 박수 소리에서 차이가 났다. 논란의 주인공 김보름 박지우의 이름이 호명되자 아주 작은 박수만이 들렸다. 하지만 노선영이 소개되자 떠나갈 듯한 박수가 이어졌다. 누가봐도 확연한 차이였다.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시선이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작은 19일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선 레이스였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나섰다. 팀추월은 3명의 선수가 함께 400m 트랙을 6바퀴(남자 8바퀴) 돌아 마지막에 들어온 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디펜딩챔피언' 네덜란드와의 준준결선 1조 레이스서 3분03초76,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원팀'으로 달리지 않았다. 김보름 박지우가 앞서갔고, 노선영은 뒤떨어졌다. 간격이 벌어졌지만 김보름 박지우는 앞만 보고 달렸다. 결국 김보름 박지우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한참 뒤 노선영이 들어왔다. 팀추월에 부적합한 주행이었다. 경기 후 좌절한 노선영을 둔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던 김보름 박지우의 태도, 또 이후 이어진 두 선수의 인터뷰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문제의 쟁점 중 하나였던 주행 전술에 대한 백철기 대표팀 감독의 해명, 또 이에 대한 노선영의 반박. 그리고 이어진 백 감독의 재반박이 꼬리를 물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경기가 열리기 전에도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김보름은 노선영이 경기장에 나오기 전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노선영이 오후 5시35분경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 나타났다. 여자 팀추월 경기 시작을 3시간여 앞둔 시점, 노선영은 느린 속도로 400m 트랙을 약 30분 뛰었다. 김보름 박지우는 없었다. 이후 나머지 선수들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몸풀기가 시작됐다.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 박승희는 나란히 함께 연습 주행을 펼쳤다. 백 감독과 봅데용 코치와 함께 모여 미팅도 했다. 하지만 모두 심각한 얼굴이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선 1조 대한민국-네덜란드의 경기가 열렸다. 여자 팀추월은 3명씩 이뤄진 2팀이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 400m 트랙을 6바퀴(남자 8바퀴) 돌아 최종 3번째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선수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노선영이 뒤쳐지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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