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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가 올림픽 여정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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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감독은 지난 캐나다전과 비슷한 라인업을 내보냈다. 1라인에 브락 라던스키를 시작으로, 김기성 김상욱 김원준 브라이언 영이 함께 나섰다. 2라인에는 '첫 골의 주인공' 조민호를 비롯해 이돈구, 마이크 테스트위드, 마이클 스위프트, 에릭 리건이 섰다. 3라인에는 '이빨 투혼' 오현호와 안진휘 이영준 신상훈, 알렉스 플란트가 포진했다. 4라인은 서영준 김원중 박우상 박진규 신상우가 함께 호흡했다.
핀란드는 올시즌 NHL 드래프트 전체 3순위에 빛나는 미로 하이스카넨과 역시 1라운드 지명자 일리 톨바넨, 2013년 월드챔피언십 득점왕 출신의 페트리 콘티올라 등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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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좋았다. 1분도 되지 않아 라던스키의 패스를 받은 스위프트가 위력적인 슛을 날렸다. 이후 양팀은 몸싸움을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에 위기가 왔다. 3분54초 이돈구가 하이스틱으로 2분간 퇴장당했다. 숏핸디드 상황이던 4분42초, 톨바넨이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것을 콘티올라가 원타이머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먼저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반격에 나섰다. 7분15초 김원준이 스냅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리에 막혔다. 11분7초에는 스위프트가 흐른 퍽을 잡아 왼쪽에서 좋은 슛을 날렸지만 스틱을 맞고 떴다. 두 기회를 제외하고는 핀란드의 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달튼 골리의 기가막힌 선방쇼로 버텨냈다. 16분43초 라던스키가 크로스체킹으로 인한 마이너페널티를 받으며 숏핸디드 상황에 놓였지만, 18분26초 사미 레피스토-마티 사비나이넨으로 이어지는 연속 슈팅 등 위협적인 장면을 모두 달튼이 막아냈다. 19분16초 미카 코이비스토의 슛까지 막아내며 한국은 1피리어드를 추가 실점 없이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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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시작과 함께 좋은 기회를 잡았다. 36초만에 라던스키의 슛이 골리 맞고 나오자 김상욱이 재차 밀어넣었지만 포스트를 맞는 불운이 나왔다. 2분51초 오현호의 트리핑 파울로 숏핸디드가 되며 위기를 맞았다. 잘버텼지만 불운에 울었다. 3분34초 콘티올라의 센터링이 영의 스케이트에 맞고 들어갔다. 이어 6분23초에는 하이스카넨의 리스트슛이 또 한번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0-3으로 끌려갔지만 한국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불꽃 튀기는 추격전을 펼쳤다. 10분6초 리건의 슛이 골리 맞고 나온 것을 라던스키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하며 한골을 따라 붙었다. 10분54초에는 조민호가 크리스 앞에서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아쉽게 상대 골리에 막혔다. 12분9초 한국이 또 한골을 넣었다. 신상훈의 패스를 받아 안진휘가 왼쪽에서 강력한 스냅슛으로 톱코너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핀란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12분42초 라던스키, 13분38초 김원중의 슛이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핀란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주카 페톨라, 야르노 코스티란타 등의 슛을 달튼이 모조리 막아냈다. 18분10초 사비나이넨, 19분15초 유소 히타넨이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날렸지만, 이 역시도 달튼이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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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피리어드 종료 후 스위프트를 가격한 레피스토가 러핑 파울로 퇴장당하며 한국은 3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파워플레이 기회를 잡았다. 1분56초 스위프트 패스 받은 조민호 슛 수비 맞고 나오는 등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4분43초 율리우스 준틸라의 슛과 6분18초 콘티올라의 팁인은 달튼이 잡아냈다. 7분2초 한국은 플란트가 후킹으로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위기는 현실이 됐다. 7분20초 혼전 상황에서 히타넨의 슛이 그대로 한국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13분47초에는 히타넨이 슛을 날렸지만 달튼이 막아냈다. 한국은 마지막 사력을 다해 공격에 나섰지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핀란드의 간결한 공격을 달튼이 막아내며 희망을 이어갔지만, 2피리어드 같은 맹공은 없었다. 한국은 2분을 남기고 골리를 빼고 공격에 나서는 엠티넷 플레이를 펼쳤다. 육탄수비로 상대의 슛을 막아냈지만,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