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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의 티켓이 팔렸다는데 그 많은 관중들은 어디로 갔을까.'
영국 대중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한국시각) 평창올림픽 설상 종목 현장의 텅빈 관중석 사진과 함께 의문을 제기했다 .
TV 중계화면만 봐도 스탠드의 절반이 빈 모습이 고스란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직위측은 수백만 장의 티켓이 모두 팔렸다고 하지만, 관중석은 비어있다. 실제 현장에서 대부분 경기 티켓을 게이트 앞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관중을 채우기 위해 소위 '패션티켓(passion tickets)'이라는 것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역시 '티켓은 다 팔렸다는데 사람들은 어디로'라는 제하에 관중 문제를 짚었다. 설상 종목과 빙상 종목의 차이가 심하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 강릉오벌은 연일 관중이 차고 넘친다. 춥고 낯선 설상 종목 경기장은 여전히 썰렁하다.
알파인스키 남자활강 금메달리스트 악셀 룬드 스빈달(노르웨이)의 인터뷰를 실었다. "관중이 절반밖에 안찬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따서 아쉽다. 텅빈 경기장이 내게는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레이스를 하면 5만 관중이 들어찬다"고 했다. 스빈달은 "물론 노르웨이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하면 이곳처럼 꽉 들어찰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썰렁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좀 슬프다"는 심경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알파인스키 등 일부 종목의 텅빈 경기장에 대해 한국이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그 외의 종목에 대해서는 동계 스포츠 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탓이고 이유를 분석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