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는 일은 선수들이 얼음 위에서 스키를 탈 수 있게 '얼음' 스키장을 만드는 일이에요. 그냥 눈 위에서 알파인 스키를 타면 골이 파여서 땅바닥이 드러나 버리겠죠? 그래서 슬로프를 얼리는 거에요. 정상 1000m에서부터 아래로 조금씩 내려오면서 물을 주입하는데, 한번에 10cm씩 움직이면서 얼리고, 다시 10cm 내려와서 얼리고… 하루종일 쉼없이 일해야 겨우 일을 마칠 수 있어요. 체감온도 영하 40도, 바람도 많이 불어서 일하는 게 쉽진 않아요. 그래도 경기를 앞두고 훈련 온 선수들이 슬로프가 좋다고 말해줄 때, 제일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요. 일이 워낙 힘들다보니 크루들끼리 똘똘 뭉치면서 끈끈해졌어요. 평생 잊지 못할 사람들이 될 것같아요."
※ '휴먼스 오브 평창'은 평창올림픽-패럴림픽 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평창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스무살의 눈으로 바라본 올림픽, 장미란재단-Visa 평창대학생기자단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