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악의 조 편성이다.
결선 A에서 다같이 만나야 할 임효준(22·한체대) 황대헌(19·부흥고) 서이라(26·화성시청)가 준준결선부터 한 데 묶였다.
남자 1000m 준결선 진출은 각조 1~2위만 가능하다.
한 명은 무조건 떨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티보 포콩느의 기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두 장의 준결선행 티켓은 한국 선수들끼리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세 명 중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는 임효준이다.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임효준은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1차 대회 10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3일 열린 1000m 예선에서도 조 1위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황대헌의 올 시즌 월드컵랭킹은 2위다. 그는 월드컵 1차와 4차 대회에서 두 차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쉽게 1500m에서 메달을 놓친 황대헌은 1000m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크다.
'꾀돌이' 서이라도 충분히 준결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자원이다. 예선에선 3위에 그쳐 탈락할 것으로 보였지만 한티유(중국)이 실격당하면서 가까스로 준준결선 무대를 밟게됐다.
1000m는 남자 쇼트트랙의 텃밭이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기훈을 시작으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김기훈), 1998년 나가노 대회(김동성), 2006년 토리노 대회(안현수), 2010년 밴쿠버 대회(이정수)까지 5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임효준-서이라, 삼총사의 동반 진출로 한국 쇼트트랙은 8년 만의 1000m 금메달 기대감에 부풀었던 상태였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