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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싱글 역사상 가장 재밌는 올림픽이 될 것이다."
하뉴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 남자 싱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까지 의심할 여지 없는 최강자였다. 정확성과 예술성을 고루 겸비했다는 평가다. 2013~2014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4년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쇼트프로그램(112.72점)과 프리스케이팅(223.20점), 총점(330.43점) 최고점 기록도 모두 가지고 있다. 귀공자같은 외모로 많은 팬까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에서 하뉴를 보기 위해 찾은 일본팬은 4000여명에 달했다.
딕 버튼(미국·1948, 1952년 대회) 이후 66년 만에 2연패에 도전하는 하뉴. 문제는 역시 컨디션이다. 하뉴는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4차 대회를 앞두고 오른 발목을 다쳤다. 하뉴는 이후 모든 대회를 포기하고 올림픽에만 집중했다. 몸상태는 회복했지만 아무래도 감각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뉴는 트리플 악셀은 3주 전, 쿼드러플 점프는 2주 전부터 뛰기 시작했다. 하뉴는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매일 내가 해야할 것에 대해 생각했고 준비도 충분히 했다. 꿈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생각만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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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은 모의고사에서 이미 하뉴를 두 차례 꺾었다. 지난해 4대륙 선수권에서 총점 307.46점으로 303.71점을 받은 하뉴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시즌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도 하뉴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하뉴가 빠진 그랑프리 파이널도 당연히 첸의 몫이었다. 하지만 첸은 지난 9일 열린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거듭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물론 100%는 아니었지만, 연습부터 불안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밖에 이번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에서 유일하게 100점을 넘긴, 쿼드러플 점프와 표현력으로 무장한 일본의 신예 우노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유럽 최강자' 페르난데스, 이번 팀 이벤트에서 부활한 모습으로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긴 챈, 쿼드러플 점프 전쟁의 서막을 연 세계선수권 3위 진보양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이런 쟁쟁한 별들 틈바구니 속에서 '남자 김연아' 차준환은 '톱10'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팀 이벤트에서 한국의 첫 주자로 나서 77.70점을 얻었다. 시즌 최고점이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한 감기몸살에 시달리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높은 집중력으로 올림픽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점프에서 개선 여지가 남아 있는데다 프리스케이팅에 많은 공을 들인 만큼 의외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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