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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단일팀 '운명의 일본전'에서도 '독도 한반도기' 볼 수 있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2-14 07:29


12일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여자하키 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이 힘차게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2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남북 단일팀과 일본의 한 판 대결에서도 '독도 한반도기'가 휘날릴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14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남과 북이 하나돼서 일본과 벌이는 역사적인 대결. 전세계의 눈이 '운명의 한-일전'을 향하는 가운데 '독도 한반도기' 등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도 한반도기. 말 그대로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다. 남북 단일팀 결성 직후엔 독도가 한반도기에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일 단일팀-스웨덴 아이스하키 첫 평가전서 등장했던 독도 한반도기를 일본이 문제 삼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정치적 의미가 스포츠에 결부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6일 우리 정부는 IOC 권고대로 독도를 없앤 한반도기를 사용키로 했다.

그러나 북한은 달랐다. 계속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응원전에 활용하고 있다. 북한 응원단은 IOC의 권고에도 개회식은 물론, 지난 10일 단일팀의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위스전에서도 독도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12일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여자하키 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2
일본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우익 매체 산케이는 개회식 후 '남북 공동입장 땐 한반도기에 독도가 없었지만, 북한은 일본과의 영토 문제를 이용해 남한과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노 타로 일본 외무장관은 "북한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11일 IOC-평창조직위 공동 기자회견 때는 자신을 일본 NHK 소속이라고 밝힌 한 기자가 "단일팀의 아이스하키 경기 중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가 등장했다. 정치적 메시지 아닌가"라고 따지듯 묻기도 했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일본 측의 반응에도 북한은 미동도 없다. 지난 12일 단일팀의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스웨덴전에서도 독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달라진 건 있었다. '김일성 가면 논란'을 일으켰던 정체불명의 가면 응원을 펼치지 않았다. 대신 독도 한반도기는 포기하지 않았다.


12일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여자하키 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이 힘차게 응원을 펼치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2
IOC의 권고와 일본의 항의에도 독도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북한 응원단. 과연 단일팀-일본전에서도 독도 한반도기 응원을 선보일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성백유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대변인은 "로잔 4자회담 때 한반도기에 대한 공식 합의가 이뤄졌다. 깃발에 대해 관중 소지 물품을 통제하려면 국가보안법에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욱일기, 나치기에 우리 국민이 인공기 들고 오는 정도"라며 "그런데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는 불법, 합법 여부를 따질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입장, 메달 수여 등 공식 행사엔 합의된 한반도기를 쓰지만 관중들이 독도 한반도기를 쓰는 건 우리 입장에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남측 관객의 독도 한반도기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성 대변인은 "우리 응원단도 쓰려면 쓸 수 있다. (독도 한반도기)반입을 금지시킬 권리가 우리에겐 없다"고 했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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