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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상태가 좋아져 오히려 쉬워진 느낌이다."
주행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윤성빈은 "전력노출 때문에 스타트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날은 얼음이 얼마나 달라졌나, 썰매 감각을 익히는데 비중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얼음 상태가 좋아져 오히려 트랙이 더 쉬워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윤성빈이 평창 트랙을 다시 탄 건 지난달 31일 이후 13일 만이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을 마치고 지난 14일 입국해 보름간 주행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공부를 마쳤다.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가 지난해 말 완공된 뒤 지난달 31일까지 총 320회 주행을 마쳤다. 각 코스마다 어느 라인이 빠르고, 어느 지점으로 들어가고 나와야 하는지 모든 분석을 마친 상태다.
지난 12일 첫 번째 공식훈련에도 불참한 윤성빈은 예고대로 이날 공식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주행한 윤성빈은 첫 번째 시기에서 50초81을 기록했다. 30명의 선수 중 2위. 영국 출신 돔 파슨스(50초78)에 0.03초 뒤졌다.
스타트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육안으로 봐도 설렁설렁 뛰는 듯했다. 5초01이 찍혔다. 지난해 3월 17일 테스트이벤트 당시 자신이 기록했던 평창 트랙 스타트 레코드(4초61)보다는 많이 뒤졌다. 그러나 100% 전력을 다하지 않는 만큼 충분히 스타트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윤성빈은 스타트에서 날린 시간을 주행으로 만회했다. 4개의 구간별 기록을 살펴보면 0.24초→0.10초→0.06초→0.06초로 계속해서 시간을 단축했다. 그리고 피니시에서 0.03초를 더 줄였다. 최고속도는 125.7km/h를 찍었다.
윤성빈은 두 번째 주행에서 스타트 기록은 나아지지 않았다. 5초06. 그러나 역시 윤성빈의 강점은 주행이었다. 50초99를 찍었다. 2위를 유지했다. 두쿠르스가 보유 중인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의 트랙 레코드(50초64)에 0.35 뒤진 기록이다.
윤성빈은 14일 펼쳐질 공식훈련 셋째날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100%의 힘을 쏟지 않고도 자신의 최고기록에 근접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