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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원도 평창 일대에 분 바람의 위력은 굉장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관계자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강행했을 경우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실제로 참가한 많은 선수들이 슬로프에 넘어졌다. 올림픽 결선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우승한 제이미 앤더슨(미국)의 점수도 평소 그의 점수 보다 많이 낮았다.
동메달을 딴 에니 루카자르비(핀란드)는 "(상황이) 정말 안 좋았다. 내 점수에 만족한다. 안 다쳤다는 게 다행이다"면서 "날씨는 최악이었다. 너무 위험했다. 많은 바람과 싸우며 라이딩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기를 취소하고 다른 날짜를 잡았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안나 가서(오스트리아)도 비슷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회 이 종목 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두 번의 라이딩에서 슬로프에 넘어졌고, 15위로 부진했다.
그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었다. 실망스럽다. 여자들이 스노보드를 타기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7위를 한 에이미 풀러(영국)는 "최악이었다. 바람 터널 안에서 라이딩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BBC 스포츠 해설자 에드 레이는 "스노보드 타기에 최고의 날은 아니었다. 누구도 가장 좋은 라이딩을 하지 못했다. 아무도 다치지 않은게 다행이다"고 말했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