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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노보드]강풍에 혼쭐난 여자 슬로프스타일, "너무 위험했다" 불만 폭발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2-13 08:21


평창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경기에서 넘어진 선수.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넘어진 선수 ⓒAFPBBNews = News1

12일 강원도 평창 일대에 분 바람의 위력은 굉장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관계자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강행했을 경우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하루 전 예선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결선으로 메달을 결정한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에서도 경기 후 뒷말이 무성했다. 강한 바람 속에서 대회가 진행됐고, 그로 인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참가 선수들을 불만을 쏟아냈다.

영국 BBC는 선수들의 이런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바람 때문에 슬로프스타일 결선이 너무 위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참가한 많은 선수들이 슬로프에 넘어졌다. 올림픽 결선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우승한 제이미 앤더슨(미국)의 점수도 평소 그의 점수 보다 많이 낮았다.

동메달을 딴 에니 루카자르비(핀란드)는 "(상황이) 정말 안 좋았다. 내 점수에 만족한다. 안 다쳤다는 게 다행이다"면서 "날씨는 최악이었다. 너무 위험했다. 많은 바람과 싸우며 라이딩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기를 취소하고 다른 날짜를 잡았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 테이블, 박스, 월 등 각종 기물들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열린다. 선수는 다양한 기물들 중 본인이 연기할 기물들을 선택할 수 있다. 6명의 심판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에 따른 전반적인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매긴다. 그리고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뺀 4명의 점수의 평균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선수는 2번의 연기를 하고 높은 1개의 점수로 순위가 정한다.

안나 가서(오스트리아)도 비슷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회 이 종목 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두 번의 라이딩에서 슬로프에 넘어졌고, 15위로 부진했다.

그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었다. 실망스럽다. 여자들이 스노보드를 타기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7위를 한 에이미 풀러(영국)는 "최악이었다. 바람 터널 안에서 라이딩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BBC 스포츠 해설자 에드 레이는 "스노보드 타기에 최고의 날은 아니었다. 누구도 가장 좋은 라이딩을 하지 못했다. 아무도 다치지 않은게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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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에 적합한 지역은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고까지 보도했다. 너무 춥고, 또 너무 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예측하기도 힘들고, 너무 위험하다고 했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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