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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일문일답]컬링 장혜지-이기정 "수고했다"+"내가 부족했어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2-11 11:27


장혜지-이기정 스포츠조선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수고했다."(이기정) "내가 많이 부족했어요."(장혜지)

장혜지-이기정은 대회를 마치고 아쉬움을 눈시울을 적셨다.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잘 싸웠다. 국민들의 아침 시간에 컬링이라는 낯선 종목의 재미를 선사한 것 만으로 큰 소득이다.

한국 컬링 믹스더블 장혜지-이기정조가 평창동계올림픽 첫 도전을 마쳤다. 예선 2승5패.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장혜지-이기정조는 11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평창올림픽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예선 마지막 7차전에서 캐나다(로이스-모리스)에 3대8로 졌다. 한국은 전날 밤 스위스와의 예선 6차전(4대6)을 지면서 예선 탈락했다. 캐나다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4강) 진출을 확정한 후 우리나라와 대결했다. 캐나다는 6승1패 1위로 PO에 진출, 4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장혜지-이기정은 기죽지 않고 우승 후보이자 최강 전력의 캐나다를 상대로 잘 싸웠다. 캐나다를 넘지 못했지만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캐나다를 상대로 노란 스톤을 잡은 한국은 후공인 1엔드 '스틸(후공한 팀이 점수를 따는 것)'을 당했다. 캐나다가 1점을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장혜지-이기정은 다시 후공인 2엔드에도 샷 미스로 다시 스틸을 당해 1점을 내줬다.

한국은 후공인 3엔드 2점을 획득, 동점(2-2)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선공인 4엔드 스톤을 3개를 남기고 타임아웃(작전타임, 팀당 1번씩)을 요청했다. 장반석 코치와 짐 코터 코치가 내려와 장혜지-이기정에게 조언했다. 하지만 한국은 캐나다의 정교한 샷에 위기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장혜지-이기정은 후공으로 나선 5엔드 세번째 스틸을 당하며 1점을 허용했다. 2-5로 끌려갔다.

한국은 후공인 6엔드 '파워플레이(경기에서 한번 후공일 경우 스톤 위치를 사이드로 조정하는 것)'를 요청하며 승부를 걸었다. 빅 엔드를 노렸지만 1점을 따내는데 머물렀다.

장혜지-이기정은 선공한 7엔드 2점을 내주며 3-7로 벌어졌다. 캐나다는 매우 정교한 샷으로 우리나라 스톤을 밀어냈다. 한국은 8엔드 마지막 스톤 1개를 남기고 중단, 패배를 인정했다. 캐나다가 1점 획득.

장혜지-이기정은 지난 8일 이번 대회 우리나라 선수단의 첫 경기 핀란드전(9대4)을 승리하면서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그들의 이번 대회 꿈은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림픽 첫 도전에서 시련을 경험했다. 예선 7경기에서 2승5패. 핀란드와 미국(9대1)을 제압한 반면 중국(7대8) 노르웨이(3대8)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5대6), 스위스(4대6) 캐나다에 졌다. 우승후보 OAR 중국과 연장 접전까지 벌였다. 장혜지-이기정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팽팽하게 맞섰고 세계 정상과는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장혜지-이기정은 세계 컬링이 주목하는 발전 가능성이 큰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남녀 1명씩 한팀을 이루는 믹스더블은 이번 대회부터 첫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기존 남자 4인조, 여자 4인조에다 믹스더블이 추가됐다. 컬링은 양팀이 표적(하우스) 중심에 많은 스톤을 위치시키면 이기는 경기다. 믹스더블은 기존 4인조 보다 빠른 경기 진행이 매력적이다. 6개 스톤(4인조 8개)을 사용한다. 또 8엔드(4인조 10엔드)로 경기 시간이 더 짧다.

이번 믹스더블에는 한국 미국 중국 캐나다 스위스 노르웨이 핀란드 OAR까지 8팀이 출전했다. 예선은 참가팀 전원이 한번씩 맞대결해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로 우승을 가린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회를 마친 소감은.

(이기정)영광스런 대회였다. (눈물) 너무 즐거운 올림픽이었다. 컬링을 이렇게 많이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장혜지)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동회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준비했다. 전력분석관님 이름 꼭 적어주세요.

-컬링이 재미있다는 얘기가 많다.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최강 상대로 배웠을 거 같은데.

우리가 부족했다. 다음 올림픽은 많이 준비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아까운 패배가 많았다.

우리의 실력이다. 많이 부족했다. 기초부터 다듬어가야 한다. 어이없는 실수도 했다. 스톤을 순서대로 안 던지는 실수는 안 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서 사람들이 욕하는 게 두려웠다. 팬들이 걱정해주셔 감사하다. 그것 때문에 괴롭웠다.

-배운점.

(장혜지) 컬링을 대중에 알린 게 가장 큰 소득이다. 재미있다는 얘기가 고맙다.

-뭐 하고 싶냐.

(이기정) 쉬고 싶다. (장혜지)아이스하키 보고 싶다. 남자 아이스하키.

-다음 일정.

4월 세계선수권이 있다. 출전할 예정이다.

-서로에게 한마디씩.

(이기정)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장혜지)내가 많이 부족했다.(눈시울 불거졌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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