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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스포츠중재재판소)가 빅토르 안 등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출전 제소를 심의한 끝에 받아들이지 않았다.
빅토르 안(쇼트트랙), 안톤 시풀린(바이애슬론), 세르게이 우스튜고프(크로스컨트리 스키) 세르게이 플로트리코프(아이스하키) 등 러시아 선수 32명은 6일 CAS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제소했다.
올림픽을 위해 러시아를 선택한 빅토르 안은 1월 중순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으로 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줄 알았다. 메달 획득 유무를 떠나 태어나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메달까지 안긴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준 후 끝내고 싶었다.
러시아는 이에 제소를 했고, CAS는 2일 평창 기자회견에서 소치올림픽 도핑에 연루돼 올림픽 영구 퇴출된 39명 중 28명을 증거 불충분으로 징계 무효화했다. 또 나머지 11명에 대해서도 평창올림픽에 한해 출전 금지로 수위를 대폭 낮췄다.
IOC는 CAS의 결정에 반박 성명을 냈다. 러시아는 징계 무효 처분을 받은 28명 중 현재 선수 13명과 은퇴 후 코치를 맡고 있는 2명까지 총 15명의 평창대회 참가를 IOC에 요청했다. IOC의 대응은 신속하고 빨랐다. '초청검토패널'을 꾸린 후 이틀 만에 15명에 대한 올림픽 추가 초청건을 검토했고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약물 자료를 재검토했지만 평창대회에 나올 만큼 깨끗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IOC와 CAS가 러시아를 놓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듯한 모양새가 이어졌다. 러시아는 IOC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있다. 빅토르 안 등 러시아 선수 32명이 다시 CAS에 제소하는 절차를 밟아 IOC를 계속 압박했다.
그동안 안현수 등 러시아 선수들은 일본 같은 동북아 국가에 머물고 있으며 평창의 초대를 기다려왔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