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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빙속 여제' 타이틀은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넘어가는 듯 했다.
금빛 무게추가 고다이라로 쏠리는 듯 했지만, 이상화가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상화는 4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인젤 아이스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릴렌제컵 여자 500m에서 37초18로 1위를 차지했다. 프릴렌제컵은 B급 국제대회로 이상화의 기록은 트랙 신기록이다. 이상화의 뒤를 마샤 허디(37초75), 헤더 맥린(38초23)이 이었다.
스타트 기록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서 100m 10초35만에 주파했다. 올 시즌 최고의 스타트 기록. 이는 지난해 11월 ISU 캘거리월드컵 3차대회와 같은 기록이다. 당시 이상화는 500m를 36초86으로 완주하며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웠다.
이제 전면전이다. 고다이라는 4일 130명의 일본 선수단 본진을 이끌고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강릉 선수촌에 여장을 풀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는 대단한 선수"라면서 "이상화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기 보다는,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면 좋을 것 같다"했다. 완곡한 표현이지만, 우승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읽히는 음성이었다.
함께 빙판에서 스케이트날을 마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달 22일부터 개인 지도자 케빈 크로켓 코치가 이끄는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과 독일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이상화는 5일 귀국, 6일 강릉에 입성한다. 고다이라는 5일 강릉 오발에서 진행될 예정인 스피드스케이팅 공식 훈련에 참가할 전망이다. '빙속 여제 쟁탈전'은 이제 시작됐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