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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3일 화곡동 KBS아레나홀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규모 입식격투기 대회 MAX FC12에선 이지훈(31·인천정우관)과 최훈(31·안양삼산총관)의 웰터급(-70㎏) 챔피언 1차 방어전이 메인이벤트다. 여기에 대회사는 더블 메인이벤트로 초대 미들급(-75㎏) 챔피언전을 추가 확정했다. 미들급 챔피언전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미들급 그랑프리를 통해 결승까지 올라온 두 선수가 챔피언 벨트를 놓고 일전을 치른다.
MAX FC 미들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의 주인공은 '링 위의 악동' 이진수(24·MAX FC)와 '타노스' 박태준(31·팀설봉)이다. 두 선수는 그랑프리 4강에서 각각 김준화(28·안양삼산총관)와 박영석(18·춘천한얼타이거짐)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상대 박태준은 이러한 이진수와는 완전히 정반대 성격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1m74로 체급에서 작은 신장, 서른을 넘은 나이에 24전 16승8패(2KO)로 전적이 화려하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뛰어난 투지와 정신력, 성실함을 자랑한다. 특히 108㎏ 고도 비만에서 운동을 통해서 75㎏까지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의 이력은 있는 그대로가 끊임없는 노력의 여정이었다. 한 차례 맞붙은 경기에서 이진수에게 이렇다 할 반격도 못한 채 허무하게 KO패 했지만 "두 번 실패는 없다"며 글러브를 고쳐 매고 있다. 이번 매치는 명실상부 '천부적 재능'이냐 '노력의 산물'이냐의 싸움으로 격투 마니아는 물론 전문가들 역시 그 결과의 향방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