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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사이언스]모굴 최재우, 무게중심을 앞당겨 턴점수를 높였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11:39


최재우의 턴동작 사진제공=스포티즌

최재우 사진제공=스포티즌

최재우의 공중동작 사진제공=스포티즌

한국 프리스타일스키의 간판 최재우(24·한국체대)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모굴에서 설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전문가들은 최재우를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는다. 홈(휘닉스 스노 경기장) 이점을 잘 살리면 메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스키협회(회장 신동빈)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스포츠개발원의 도움을 받았다. 최재우는 박종철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 선임연구위원)와 2015~2016시즌부터 세 시즌째 영상 분석을 통한 기술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박종철 박사는 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최재우의 턴동작이 과거와 달라진 부분을 꼽았다. 2~3년 전 최재우가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모굴(둔 덕)을 탈 때 무게 중심을 정상 범위에서 뒤쪽에 자리했다. 세계 최고의 모굴 킹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는 무게 중심을 상당히 앞에 두고 공격적으로 모굴을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굴에서 턴동작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턴동작의 배점이 60%로 시간(20%)과 공중동작(20%)에 비해 월등히 높다. 턴동작은 모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타고 넘느냐를 보는 것이다.

박종철 박사는 "최재우의 경우 턴동작에서 상하체의 무게 중심을 뒤에 두면서 한번 실수할 경우 레이스 전체가 흐트러질 위험이 높았다. 반면 킹스버리 같은 경우 무게 중심을 앞에 두면서 실수 리스크를 줄였고, 또 시간도 줄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키를 탈 때 무게 중심을 뒤에 두면 안 넘어질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굴에서도 마찬가지다. 상하체 무게 중심을 뒤에 두는 것 보다 앞에 두어야 순간 중심이 깨지더라도 바로 잡고 정상적으로 완주를 할 가능성이 높다.


왼쪽부터 킹스버리, 그레엄, 최재우, 서명준. 사진제공=박종철 박사
최재우와 토비 도슨 한국 대표팀(모굴) 감독은 박종철 박사의 영상 분석 결과를 수용했다. 그 결과 최재우는 약점으로 꼽혔던 턴 동작의 안정감이 향상됐고, 점수도 높게 나왔다. 턴 동작의 잔실수가 잡혔다. 턴 심판들은 턴 동작에서 상체의 흔들림, 다리의 벌어짐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턴 동작의 실수를 줄이면서 최재우의 점수가 80점을 넘어섰다. 그는 이번 시즌 3차 타이우 월드컵에서 82.90점으로 4위, 4차 캘거리 월드컵에서 81.74점으로 4위, 그리고 올림픽 전 마지막 월드컵(트렘블랑)에서 87.67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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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우는 이번 시즌 총 7차례 월드컵에 출전, 최종 6강에 5번 올랐다. 3차례 4위에 올라 포디움(입상)바짝 근접했다. 최재우는 평창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위 킹스버리, 드미트리 레이커드(카자흐스탄), 맷 그레이엄(호주), 호리시마 이쿠마(일본) 엔도 쇼(일본) 등과 메달을 다툰다. 최재우의 현재 월드컵 랭킹은 4위다. 지난 시즌 13위에서 수직상승했다.

박종철 박사는 "최재우가 홈 이점을 잘 살릴 필요가 있다. 현재 웰리힐리파크에서 올림픽 슬로프와 똑같은 모굴을 만들어 놓고 실전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모굴 슬로프는 대회 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FIS(국제스키연맹)에서 정한 규격 범위 내에서 코스 위원장(Chief of Course)이 모글의 난이도를 정하게 된다. 이번 대회 코스 위원장을 한국인이 맡았다. 전문가들은 "이게 홈의 이점이다. 한국인 코스 위원장이 최재우를 포함해 한국 선수들이 선호하는 모글 밭을 만들어주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재우의 남자 모글 1차 예선은 9일 오전 11시45분, 2차 예선(오후 7시30분~과 결선은 12일 열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최재우 연도별 랭킹 변화 제공=FIS
◇최재우의 연도별 월드컵 랭킹 변화

연도=랭킹

2013년=24위

2014년=26위

2015년=23위

2016년=23위

2017년=13위

2018년=4위

◇최재우의 2017~2018시즌 월드컵 대회 성적

차수=대회=순위(점수)

1=루카(핀란드)=6위(6강 실격)

2=타이우(중국)=4위(78.82)

3=타이우=4위(82.90)

4=캘거리(캐나다)=5위(81.74)_

5=디어밸린(미국)=16위(16강 실격)

6=디어밸리=9위(76.89)

7=트렘블랑(캐나다)=4위(8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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