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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선영 폭로 "팀추월, 단 한번도 함께 훈련한 적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1-25 10:13 | 최종수정 2018-01-25 22:50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빙속 대표팀 내 분열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교 출신 선수'만 별도의 훈련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소외된 선수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없어지면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여자 빙속 노선영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10일 월드컵 4차 시기 이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추월 남녀 대표팀은 단 한 차례도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 정재원 김보름 3명이 태릉이 아닌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부회장은 한체대 교수, 이승훈 김보름은 한체대 출신이다.

'한체대 출신 별도훈련'의 이면에는 철저한 성적 지상주의가 있다. 금메달이 될 종목, 될 선수에게 올인하겠다는 것이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관왕'에 도전하는 선수들. 이들은 팀추월 뿐만 아니라 신설되는 매스스타트 종목의 유력 금메달 후보들이다.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과 빙속을 섞은 종목으로 꼽힌다. 총 3명의 선수가 레인 구분 없이 동시에 출발해 16바퀴를 돈다. 4·8·12바퀴째를 돌 때마다 1~3위에게 각각 5, 3, 1점이 부여되고 마지막 바퀴 1~3위에게 60, 40, 20점이 차등 부여된다. 이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빙속에서의 장거리 지구력 뿐만 아니라 짧은 구간을 돌면서 쉴새없이 자리싸움을 하는 쇼트트랙에서의 개인기가 모두 필요한 종목이다. 두 가지 장점에 특화된 국내 선수들의 메달 싹쓸이가 기대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노선영은 "한체대에는 쇼트트랙 경기장이 있다. 전명규 부회장이 한체대 교수 신분으로 선수들을 직접 관리 해왔다"며 "대표팀 내에서는 '누구는 밖에서 자유롭게 훈련하고 누구는 태릉에서 (관계자) 지시대로 생활해야 하는' 부분에 선수들의 불만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3명이 함께 뛰어야 하는 팀추월 종목 특성상 호흡을 맞추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한체대로 3명이 빠져 나간 뒤) 남자 대표팀엔 1명, 여자 대표팀엔 2명만 남았으니 훈련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며 "태릉에 남은 선수들은 여지껏 단거리 훈련만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원수가 안 맞다보니 남녀 선수가 따로 뛰거나 혼성으로 훈련하는 상황이었다. 제대로 (팀추월) 훈련을 하지 못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 과정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사분오열 됐다. 노선영은 "촌 외 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태릉에서 숙식만 해결했다. 솔직히 숙식을 해결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선수들을 미리 정해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한 차별 속에 훈련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만 그런게 아니다. 작년, 재작년에도 계속 이랬다. 그런데 모두가 쉬쉬하고 있다. (매스스타트를 잘하기 위해선) 쇼트를 잘타야 한다는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체대 출신 별도훈련'에 대해 류 석 빙상연맹 차장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이승훈 정재원은 동계체전(16~18일·태릉) 기간 본인들이 출전 대신 훈련을 요청해 한체대에서 훈련한 게 맞다. 동계체전이 태릉에서 열렸기 때문에 훈련 진행이 어려웠다. 체전 기간 동안 놀 수는 없고, 본인들이 원했다. (동계체전 일정) 앞, 뒤로는 대표팀에서 훈련했다. 한체대에서 훈련하면 좋은 것은 한체대만 펜스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동계체전 일정이 끝난 뒤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강릉(테스트경기)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보름은 노선영 이슈 건 때문에 여자 대표팀까지 굳이 확인하지 않았다. (훈련을 했다면 이승훈 정재원과) 같은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선영이 별도훈련의 중심으로 지목한 전 부회장은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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