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평창 G-29]먹구름 걷어낸 컬링 "사상 첫 메달, 기대해도 좋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1-10 20:17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0일 남겨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 선수단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진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10/

1년 전까지만 해도 여자 컬링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기도 어렵다는 푸념만 들여왔다. 열악한 환경과 무관심이 불러온 악재였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한컬링경기연맹 집행부 내흥으로 관리단체 지정의 철퇴를 맞기도 했다.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기도 어려운 여건이었다. 지난해 11월 '홈구장'인 강릉컬링센터에서 9일 동안 훈련을 실시했지만 실제 훈련 시간은 32시간 뿐이었다. 이대로는 사상 첫 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루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컸다.

"사상 첫 메달, 기대해도 좋습니다." 10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여자 대표팀의 표정은 '기대반 설렘반'이었다. 잔뜩 끼었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창행에 집중하고 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룬 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열망에 가득한 눈치였다. 스킵(주장) 김은정은 "소치 대회를 마친 뒤 4년 동안 평창 만을 기다려왔는데 (개막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0일 남겨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진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10/
대회 참가를 코앞에 둔 여자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은 '실전과 같은 훈련'이다. 관중 수에 따라 영향을 받는 미세한 빙질까지 놓치지 않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민정 감독은 "훈련 중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많은 관중 앞에서 실전과 같은 경기를 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갖고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첫 올림픽"이라면서 "소치 대회에 출전했던 라이언 프라이 코치가 합류해 기술, 정신적 부분에서 조언을 해주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찰떡호흡'은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지난 7년 동안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인 만큼 굳이 뭔가를 하지 않아도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지난해 조정, 미술치료 등 다양한 훈련을 하면서 호흡을 다졌다"고 밝혔다.

여자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에 참가해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세계 1~15위 랭커들이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실전 시뮬레이션'으로는 적격인 대회다. 그동안 그려온 메달 목표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대회로 꼽히고 있다. 김 감독은 "메달권인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스코틀랜드 등과 지난 2년간 경쟁해왔다"며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무패를 기록하는 등 자신감이 크다. 사상 첫 메달 획득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국내서 2~3주간 훈련 시기를 놓친 아쉬움이 존재하는게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 생애 처음으로 온 올림픽 출전이라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10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0일 남겨두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 선수단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진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1.10/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는 남자 대표팀의 표정도 다르지 않았다. 임명성 코치는 "여자 대표팀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어 우리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게 강점"이라고 웃은 뒤 "우리는 상당히 어린 팀이고 경험이 적지만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훈련해왔다. 제 실력을 보여주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진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