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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대표팀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의 꿈을 꾸고 있다.
김민정 여자 대표팀 감독은 10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를 통해 "동계체전은 동호인들이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평창을 노리는 우리 팀이 출전해도 경기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진 않았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소치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라이언 프라이가 합류한 뒤 기량, 정신적으로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눈앞으로 다가온 평창행에 대한 설렘은 숨기지 않았다. 스킵(주장) 김은정은 "소치 대회를 마친 뒤 4년 동안 평창 만을 기다려왔는데 (개막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첫 출전이다. 나도 소치 대회에서 방송 해설을 맡았을 뿐"이라며 "인생 처음으로 경험하는 올림픽에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를 코앞에 둔 여자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은 '실전과 같은 훈련'이다. 관중 수에 따라 영향을 받는 미세한 빙질까지 놓치지 않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민정 감독은 "훈련 중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많은 관중 앞에서 실전과 같은 경기를 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갖고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드마크인 '찰떡호흡'은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지난 7년 동안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인 만큼 굳이 뭔가를 하지 않아도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지난해 조정, 미술치료 등 다양한 훈련을 하면서 호흡을 다졌다"고 밝혔다.
여자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에 참가해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세계 1~15위 랭커들이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실전 시뮬레이션'으로는 적격인 대회다. 그동안 그려온 메달 목표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대회로 꼽히고 있다. 김 감독은 "메달권인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스코틀랜드 등과 지난 2년간 경쟁해왔다"며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무패를 기록하는 등 자신감이 크다. 사상 첫 메달 획득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진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