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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이냐 패기냐' 中탕웨이싱-구쯔하오, 삼성화재배 결승 격돌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11-30 13:21


◇2017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격돌하는 탕웨이싱(왼쪽)과 구쯔하오. 사진제공=한국기원

2017년 세계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프로기사는 누구일까? '별들의 제전'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이 12월 5일부터 경기도 일산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3번기로 열린다.

한국 기사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3년 연속 중국기사들이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6년 만에 중국보다 많은 통합예선 통과자를 내며 14명이 본선 32강에 진출했지만, 박정환 9단, 이세돌 9단 등 한국 간판 기사들이 탈락하면서 중국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렸다. GS칼텍스배를 우승한 안국현 8단이 홀로 4강에 올랐으나 준결승 3번기에서 먼저 1승을 하고도 2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승 무대엔 탕웨이싱 9단과 구쯔하오 5단이 올랐다. 관록의 탕웨이싱 9단이 대회 2번째 정상을 차지할지 신예 구쯔하오 5단이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 관심을 모은다.

탕웨이싱 9단은 2013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당시 이세돌 9단을 2-1로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탕웨이싱 9단은 2014년 준우승, 2015년 4강 등 특히 삼성화재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탕웨이싱 9단은 현재 '바둑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타이틀 보유자다.

구쯔하오 5단은 최근 괄목상대하고 있는 신예기사이다. 지난 6월 춘란배 4강에 올라 존재감을 과시했으며,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2012년 입단 후 첫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결승전엔 바둑팬들을 초청해서 공개 해설회를 연다. 현장 해설은 5일에는 박정상 9단이, 6일에는 우승자인 김지석 9단이 진행하며 사인회와 기념촬영의 시간도 갖는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커제 9단이 퉈자시 9단을 2-1로 제압하고 중국 기사 최초로 삼성화재배 2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 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7회, 일본 2회이다.

1996년 출범 이래'별들의 제전'이라는 명성과 함께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세계 바둑계에 큰 획을 그어온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는 총상금 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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