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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아이스하키, 강릉서 사상 최고 성적 도전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3-31 11:22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리허설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일 강원도 강릉에서 막을 올리는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에서 우승을 겨냥한다.

2016년 IIHF랭킹 23위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빈약한 저변의 한계를 뚫고 최근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상대로 사상 첫 승을 거뒀고, 이에 앞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는 세계 랭킹 8위의 독일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2대4패)를 펼치는 등 괄목상대할 발전을 이뤄냈음을 확인시켰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상승세를 몰아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정상을 밟는다는 각오다. 2013년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 B에서 우승,디비전2 그룹A로 승격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디비전2 그룹A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쉽게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었다.

대회를 앞두고 우수인재 특별 귀화를 통해 대표팀에 합류한 캐나다 교포 공격수 박은정(캐롤라인 박)이 어깨 근막 파열의 중상을 당해 전열에서 제외됐고, 역시 캐나다 교포 선수인 공격수 임진경(대넬 임)이 지난달 당한 발목 부상의 여파로 경기 출전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등 돌발 악재가 있지만 장기간의 훈련을 통해 다진 조직력과 최근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5전 전승으로 우승,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밝힌다는 것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목표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존재는 역시 주전 골리 신소정(26)이다. 2013년 한국 아이스하키 선수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대학1부리그(CIS)에 진출,세인트 재비어대(StFX)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후 지난해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 뉴욕 리베터스에 입단한 신소정은 지난해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실점(GAA) 0.75, 세이브성공률(SVP) 0.961을 기록하는 '철옹성'을 과시했다.

공격 라인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박종아(20)다.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중국전에서 0-1로 뒤진 1피리어드 막판 동점골을 넣은데 이어 10번 슈터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게임위닝샷(GWS)에서 결승골 포함 두 골을 작렬하며 짜릿한 3대2 역전극의 일등공신이 됐다.강릉 출신으로 2007년 대표팀에 발탁 이후 처음으로 고향에서 열리는 경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박종아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높아진다.

우승으로 가는 첫 번째 고비는 3일 오후 9시에 열리는 영국(21위)과의 2차전이다.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영국을 상대로 첫 승(1대0)을 거뒀지만 2014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에서 잇달아 1대3으로 패하는 등 역대 전적에서 1승4패로 열세에 있다.


최종전에서 만날 네덜란드는 지난해 디비전1 그룹B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된 팀으로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세계 랭킹(19위)이 가장 높다. 그러나 네덜랸드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카자흐스탄에 3대6, 중국에 1대3으로 패배했음을 고려하면 여자 대표팀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로 여겨진다.

2017년 IIHF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는 평창 올림픽 테스트 매치로 치러지며, '올림픽 리허설'을 목적으로 우리나라 18세 이하(U-18) 대표팀이 출전하는 2017년 IIHF U18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도 같은 기간에 열린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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