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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와 랭킹 1위 박정환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11:28



◇박정환 9단. 사잔제공=한국기원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Deep Zen Go)가 맞붙으면 과연 누가 이길까?

일본이 자랑하는 인공지능(AI) 딥젠고가 참가하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사카 관서기원 총본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박정환을 비롯해 일본의 6관왕 이야마 유타 9단, 중국 랭킹 2위 미위팅 9단과 딥젠고가 풀리그를 펼쳐 챔피언을 가린다. 세계바둑대회에 인공지능이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 이세돌 대 알파고의 대국 이후 1년 만에 열리는 인공지능 대 인간 최강자 그룹과의 이벤트다. 알파고에 이어 딥젠고에게도 무릎을 꿇는 '참사'가 일어날 지, 아니면 인간의 자존심을 지킬 지가 관전 포인트다.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과 3번기를 벌여 1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 2월 15일까지는 국내 인터넷 대국사이트에서 공개 실전 대국을 벌여 1316승 306패(승률 81.1%)를 기록했다. 이 중 프로들과는 615승 240패(71.9%), 아마추어 최강 그룹과는 701승 66패(91.4%)의 성적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딥젠고와 지난 2월 인터넷에서 비공개로 맞서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자료는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다. 알파고도 2015년 10월 판후이를 상대했을 때와 4개월 후 이세돌 9단을 상대했을 때 천양지차의 실력을 보인 바 있다. 베일에 가려 있는 딥젠고의 '성장 속도'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조심스럽지만 딥젠고의 승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편, 박정환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과 2승 2패, 미위팅 9단에게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000만엔(약 3억원)이며 준우승은 1000만엔, 3위와 4위에게는 500만엔의 상금이 걸려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한국기원에서는 대회 최종일인 24일 오후 2시부터 2층 대회장에서 목진석 9단과 하호정 4단이 바둑팬을 대상으로 공개해설회를 가지며 바둑TV에서는 전 경기를 생방송할 예정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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