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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
이 메시지는 진종오 자신을 한국 스포츠 최고의 별로 우뚝 서게한 마법같은 주문이기도 했다. 진종오가 14일 열린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사격 단일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업적에 걸맞은 영예였다. 2004년 아테네에서 은메달로 올림픽에 데뷔한 그는 이제 한국 올림픽 역사에 대기록을 달성한 어엿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대선배로 시상 무대에 섰다.
2013년 18회 시상식에서 우수선수상을 차지한 뒤 4년 만에 최우수선수상의 한을 푼 진종오에게 이날 MVP 상패는 갖은 시련을 이겨내고 거머쥔 결실이라 더욱 값졌다. 그는 두 번이나 선수생명이 끊길 수 있는 큰 위기를 겪었다. 고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왼쪽 쇄골이 부러졌고, 대학 1학년 때는 축구를 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최우수선수상을 꼭 받고 싶었다는 진종오. 코카-콜라 체육대상과의 같한 인연이 있었기에 더욱 그랬던 모양이다. "오늘 시상식장에 와서 새삼 알게 됐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탄생한 1995년은 내가 고교 1학년 사격선수에 입문한 해였다. 선수 22년째, 22회 대상을 받았다."
"기를 쏴주겠다"는 사격 자세 세리머니로 평창동계올림픽 후배들을 거듭 응원한 진종오의 모습에서 국가대표 형님의 훈훈한 마음 씀씀이가 묻어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