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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27)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길이 열렸다.
박태환 법률대리인인 임성우 변호사는 "이번 결정에 따라 박태환은 CAS 잠정처분 결과와 관계없이국내 법원으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나올 CAS 처분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법원 결정문에 '임시로 정한다'고 표현된 부분은 오히려 우리 법원이 CAS 처분을 참고 의견으로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부는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에게 '2중 징계'를 내렸다고도 판단했다. 결정문에서 재판부는 "이 사건은 과거행위인 (박태환의) 도핑을 이유로 국제대회 참여를 제한한 것인데, 이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내린 징계와 별도로 다시 징계를 하는 것으로 WADA코드에 반하는 결격 사유"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박태환의) 결격 조항을 WADA코드가 적용되는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기준에 포함시키더라도 효력이 없다"고 짚었다.
당초 7월 초 CAS 잠정처분이 나오면 국내 법원이 이를 토대로 수영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확정 날짜인 8일 전에 결정을 내릴 전망이었으나, 법원은 CAS 처분과 관계없이 박태환의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했다.CAS의 잠정 처분은 다음 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CAS는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약물 복용과 관련해 6개월 이상 징계를 받은 선수는 다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이 해당 선수에 대한 가중 처벌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번에도 박태환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리우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된 박태환은 이제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를 시작할 전망이다. 박태환은 1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 수영 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해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9초18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 3분41초53에 크게 못 미치는 기록이다. 동아대회보다도 5초 이상 늦었는데, 박태환 측 관계자는 "선수가 심적 부담이 심해 기록이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직 절차가 남았지만 리우 올림픽 출전이 유력해진 박태환은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가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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