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25·인천시청)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성한 곳이 없었다.
고질적인 부상이 문제였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1년 내내 코트에 섰다. 매 경기가 사투였다. 경기 때마다 무릎에 테이프를 감고 이를 악물고 뛰어야 했다. 하지만 부상이 올림픽을 향한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타점 높은 공격 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들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는 블로킹 등 공수 전반에서 종횡무진 했다. 류은희가 없었다면 피봇 유현지(29·삼척시청)가 홀로 상대 공격을 감당해야 할 터였다. 일본에 예상보다 큰 14골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엔 조직적인 플레이 뿐만 아니라 류은희의 부상투혼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을 준비하는 류은희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김온아가 첫 경기부터 부상하면서 홀로 팀 공격을 책임져야 했다. 신인이 감당해내기 어려운 무게였지만, 류은희의 득점력을 앞세운 한국은 4위를 기록하면서 리우올림픽 희망의 빛줄기를 잡을 수 있었다.
류은희는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런던 대회에서는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에는 잘 준비해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맞서기 위해선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 다가오는 세계선수권 등을 잘 준비해 리우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나고야(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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