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아빠펜서' 김승구(34·화성시청)가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승구는 1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펼쳐진 제96회 전국체전(사전경기) 펜싱 남자 에페 일반부 결승전에서 '국가대표 후배' 권영준(익산시청)을 16대 14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도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대표팀 에이스 박경두(해남군청)가 1회전에서 대전대 박민우에게 11대14로 패하며 탈락하는 대이변속에, 김승구는 4강에서 모스크마세계선수권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정승화를 꺾고 올라온 권영준을 결승에서 돌려세웠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인 김승구는 지난 3월말 6년3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2008년 12월 국가대표 지도자 폭행 사건의 피해자로 시련을 겪었고, 한때 국가대표를 포기할 만큼 힘든 시절,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단 한번도 펜싱의 꿈을 놓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몸을 만들며 '와신상담'했다. 협회와 갈등을 겪으며 태극마크는 내려놨지만, 2013년 국내 개인전 3관왕, 2014년 김창환배 2연패 등 국내 무대에서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해왔다.
2011년 결혼한 김승구는 지난달 26일 결혼 4년만에 귀한 아들 '꽁꽁이'(태명)을 얻었다. 사격선수 출신 아내가 아들을 임신한 직후 태극마크를 달았고, 아들이 세상에 나온 지 20일만에 전국체전에서 빛나는 금메달을 따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제2의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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