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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LEARN]은반요정서 야구여신까지, 김민아 아나 '반전스토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9-15 18:27


스포츠조선 여학생 체육 활성화-RUN&LEARN' 포럼(스포츠조선-대한체육회 주최, 교육부 후원)이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김민아 아나운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9.15/


'원조 야구여신' 김민아 SBS스포츠 아나운서(32)의 첫사랑은 '야구'가 아닌 '피겨스케이팅'이었다.

서울과 대구를 4시간씩 오가며 '은반 요정'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운동에만 목을 맨 것은 아니었다. 피겨스케이팅을 하기 위해 오히려 공부에 더욱 매달렸다. 교내 5위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던 김 아나운서는 '운동 잘 하면서 공부도 좀 하는' 소녀였다. 아나운서의 길을 택하면서 '선수'의 꿈에선 멀어졌지만 여전히 스포츠는 그녀의 동반자다.

스포츠조선과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 런앤런(RUN&LEARN)' 포럼의 사회자로 나선 김 아나운서는 500여명의 학생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놓았다. 김 아나운서는 "피겨 선수 생활을 하던 중2 때 캐나다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유명 디자이너인 베라 왕이 사실 피겨 선수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접했다"며 "피겨 선수의 꿈을 접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베라 왕의 반전 스토리는 내게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꾸준한 스포츠 활동이 학업성취도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김 아나운서는 "피겨 선수 생활을 마치고 공부에 전념하고자 했지만 오히려 운동을 할 때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피겨스케이팅과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하교 길에 우연히 받은 스포츠클럽 5000원 할인권을 손에 쥐면서 10년간 은반과 사랑에 빠졌다. 김 아나운서는 "여학생들 입장에선 스포츠가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게 맞는 종목은 분명히 있다"며 "막연한 생갭다 나만의 스포츠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스포츠는 여성의 자신감, 자존감을 높여주는 좋은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는데 학창 시절 칭찬에 인색하던 아버지가 작은 성공에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은반 요정에서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김 아나운서의 주무대는 녹색 다이아몬드 그라운드다. 하지만 여전히 김 아나운서는 피겨스케이팅 심판으로 제2의 은반 인생을 꿈꾸고 있다. 김 아나운서는 "사회생활에 힘겨워 하던 시기에 '어릴 때 꾼 꿈을 다시 꾸면 삶이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하기로 했다"며 "스포츠는 반전의 매력이 있는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자 내 인생의 친구"라며 여학생 체육 활성화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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