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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여성 리더들 중에는 스포츠광이 상당히 많다." 지난 5월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인터뷰에 흔쾌히 나선 황우여 교육부총리는 이렇게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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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은 진취적이다. 스포츠 이벤트에서 뒤로 빼는 법이 없다.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일 국회의원 친선축구에 여성의원 대표로 나섰다. "꽤 많이 뛰었다. 볼터치도 좀 했다"며 웃었다. "그날 컨디션이 좀 좋았다. 활동량으로 승부하려고 열심히 뛰었더니 다들 왜 이렇게 잘 뛰냐고 놀라시더라"고 했다. "초선때도 도쿄 대회에 출전했었다. 그때는 여자의원이 볼 잡으면 몇 분동안 노터치하는 '어드밴티지 룰'이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그 좋은 룰이다 없어졌더라. 엄청 터프했다. 남녀평등 축구였다"며 농담했다.
나 위원장은 "사실 학교때 체육을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수'를 받기 힘들었다. 잘하진 못해도 체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고 했다. "어릴 때 수영, 피겨스케이팅을 배웠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바퀴 씽씽 달리는 걸 정말 좋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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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양이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좋아하게 된 건 나 의원의 스포츠 조기 교육(?) 덕분이다. "아들 딸 똑같이 어릴 때부터 차범근축구교실에 보냈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도 가르쳤다"고 했다.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스키를 가르쳤다. "모든 스포츠를 조금씩 다 경험하게끔 했다"고 했다. 스포츠는 바쁜 엄마와 20대 딸의 '연결고리' 역할도 한다. 최근까지도 모녀는 매년 겨울 함께 스키를 즐겼다. "나는 딸 때문에 스키를 탄다. 유나가 스키는 무조건 엄마와 타는 걸로 안다. 이제 나이가 드니까 스키가 좀 무서운데, 우리 딸 때문에 안탈 수가 없다. 최근 2년 정도 바빠서 못탔는데, 거의 매년 함께 탔다"고 했다. 틈틈이 야구장, 축구장 나들이도 즐겼다. "유나와 저녁 먹고 산책 삼아 잠실야구장에도 자주 갔다. 그래서 지금도 야구, 축구 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대한민국 상위 1%의 리더, 나 의원에게도 운동은 습관이다. 해외 출장 때면 러닝화와 트레이닝복을 반드시 챙긴다. 아침에 여유가 있거나, 시차로 인해 잠이 오지 않을 때면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서 달린다. 눈코뜰새없이 바쁜 국회 일정속에도 운동시간을 내려 노력한다. "20~30대 때는 수영을 열심히 했다. 요즘은 최소 일주일에 2번은 피트니스센터에 가려고 한다. 새벽이고 밤이고 한번 가면 40~50분 정도 달린다"고 했다. "결국은 체력이 힘이다. 공부도 일도 체력이 뒷받침 돼야 잘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 의원은 "그런데 여학생이 왜 남학생들보다 덜 뛸까?" 하더니, "타고난 성향이나 신체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학교 스포츠 시설과 환경을 더 좋게 해줘야할 것같다. 남자들은 땀 흘리고 툭툭 털면 되지만, 여자애들은 땀이 나면 불편하고 힘든 부분이 많다. 2차 성징기에 남녀 합반 수업도 여학생들을 위축되게 하는 면이 있다. 남녀 분리 체육수업도 좋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포츠 예찬론을 이어갔다. "마음의 건강은 몸의 건강에서 시작된다. 어릴 때 체력이 평생을 좌우한다. 체력은 어느날 갑자기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체력의 바탕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청소년기 체육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 피곤하긴 한데 생활에 긴장감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 생활에 짜임새와 균형이 생긴다"고 했다. "딸 유나에게 운동을 강조하고, 열심히 시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대표 리더로서 15일 '런앤런 포럼'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스포츠조선의 여학생 체육활성화 '런앤런'을 응원합니다. 땀 흘리는 만큼 '더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여학생들이 전세계 여성들보다 더 씩씩하고, 더 강인한 체력속에서 더 큰 역할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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