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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투스 웨이브즈가 동양 이글스의 '무패우승' 선언을 2라운드 만에 무너뜨렸다.
첫 골 이후 3분 뒤 상대의 페널티로 얻은 파워플레이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골대 주변에서 퍽을 줄 곳을 찾던 장호준의 눈에 비어있던 한건희가 들어왔다. 길게 이어진 패스는 그대로 인빅투스 웨이브즈 골문 정면에서 슈팅으로 이어졌고 골망을 갈랐다. 순식간에 경기는 2-0까지 벌어졌다.
기세가 기울었지만 인빅투스 웨이브즈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며 수비를 강화했다. 몇 차례 동양 이글스의 패스가 인빅투스 웨이브즈 스틱에 걸리며 끊어졌고, 만회 골도 비슷한 장면에서 나왔다. 강경훈이 뻗은 스틱에 의해 끊어진 동양 이글스의 패스가 흐른 것을 함정우가 빠르게 드리블해 동양 이글스 문전까지 끌고 갔다. 이승엽 골리가 함정우에 집중한 사이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강경훈이 퍽을 가볍게 밀어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잡아당겼다.
남은 20분간은 양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먼저 골망을 흔든 건 인빅투스 웨이브즈였다. 박태환의 페널티로 오히려 1명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페이스오프 이후 흐른 퍽을 김은준이 빠르게 드리블해 상대 골문 앞으로 끌고 갔고 욕심내지 않고 함께 달려오던 강경훈에게 패스에 역전에 성공했다. 수세에 몰린 동양 이글스는 파워플레이를 앞두고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이는 적중했다. 팀의 두번째 골을 넣었던 한건희가 앞선 골과 비슷한 골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결국 또 다시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슛 아웃으로 승부를 가렸고, 인빅투스 웨이브즈는 네 번째 슈팅에 나선 이도형의 골로 승리를 얻었다.
이 경기로 승점 차를 벌리며 선두를 이어가려 했던 동양 이글스는 슛 아웃에서 패배하며 도망가는 데는 실패했지만, 1점 차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아시아리그 진출을 확정 지은 선수들의 고별전이었던 이번 경기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여전히 개인기나 드리블은 날카로웠지만, 패스에 힘이 빠진 것이 패인 중 하나가 됐다. 3라운드부터 팀의 공수를 주도하던 주전들이 대거 빠지는 것에 대한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동양 이글스의 선결과제로 남았다.
부상에 신음 중인 인빅투스 웨이브즈는 지난해 가을 무릎 부상으로 오랜 기간 빙판을 떠나있던 강경훈이 복귀 후 자신의 실력을 찾기 시작하며 힘을 보탰고, 하이원 출신의 김은준 또한 자신의 무기인 빠른 발을 충분히 활용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경기 전부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던 인빅투스 웨이브즈는 상대의 길목을 여러 번 차단하며 역습 기회를 얻으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수포로 돌리며 정규 시간 내 승리 대신 슛 아웃 승리를 얻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경기 베스트 플레이어에는 인빅투스 웨이브즈의 강경훈이 선정됐다. 동양 이글스를 꺾고 턱밑까지 추격한 인빅투스 웨이브즈는 6월 6일 스켈리도 타이탄스를 상대로 리그 선두 탈환을 위한 승점 쌓기에 나선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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