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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해외클럽 훈련 거부 사실무근...국내서 미래 준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5-12 13:54



"해외 수영클럽과 접촉한 적이 없다."

지난 7일 중국 일부 외신을 통해 '도핑 징계중인 박태환이 한국내에서 훈련장소를 구하지 못했으며, 박태환의 훈련 요청을 해외 수영클럽에서도 거부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전세계 핫이슈가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인터넷 시대, 한국의 뉴스는 실시간으로 중국, 일본에 번역돼 전해진다. 해당 중국 외신은 한국 통신사의 소식을 인용해 받아썼다. 노민상 감독과 재결합을 추진하던 중 올림픽수영장 사용 문제가 난관에 부딪친 사실을 번역해 보도하면서, '해외 수영장에서도 훈련이 어렵다'는 한줄을 덧붙였다. 중국발 외신은 곧바로 국내로 흘러들어왔다.

11일 박태환측에 확인한 결과 해외 수영클럽의 '훈련 요청 거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측은

"해외 수영클럽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훈련지 물색차 방문했던 미국 스윔맥측에 도핑 징계 후 이메일로 관련 사실을 알리기는 했지만, 정식 훈련에 대한 요청이나 이에 대한 논의는 오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호주 등 그밖의 수영클럽들에 정식으로 훈련을 요청한 적이 없다. 박태환측은 "징계기간인 만큼 선수는 해외훈련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국내에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미래를 차분히 준비하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말 상황이 어려워진다면 해외쪽으로도 정식으로 알아봐야 할 것같다"고 했다.

반도핑규정은 도핑 징계 선수에 대해 국가대표팀 선발 및 훈련 등 국가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훈련을 금하고 있을 뿐, 개인적인 훈련은 얼마든지 허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튀니지 출신 우사마 멜룰리처럼 대학교 수영장, 클럽 수영장에서 개인훈련을 이어가며 명예를 회복한 사례가 다수 있다. 멜룰리는 2006년 11월 출전한 미국수영대회에서 각성제인 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되며 수영선수로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심기일전해 베이징올림픽 남자자유형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국 튀니지에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후 "지난 2년간 고개를 들지않고 헤엄치느라 튀니지의 집에 한번도 가지 못했다"는 소감으로 화제가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원영 선수로 변신, 남자수영 10km 금메달과 1500m 동메달을 동시에 따냈다.

50m 올림픽 규격 수영장 논란에 대해서도 박태환측은 "동네 25m 풀에서의 훈련은 이미 시작했다. 코칭스태프도 없고, 전담팀도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훈련이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노민상 감독과의 훈련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수영장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올림픽 챔피언이자, 올림픽을 목표 삼는 선수다. 25m 쇼트코스가 아닌 50m 롱코스로 진행되는 올림픽 도전을 준비하는 만큼 50m 수영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25m 쇼트코스에 필요한 스타트, 턴과 잠영 훈련은 '25m 수영장'에서도 가능하지만 50m 롱코스에 필요한 지구력과 레이스 운영 등의 훈련은 50m 수영장에서만 가능하다. 국내의 열악한 수영장 인프라로 인해 메이저 클럽 소속이 아니면 올림픽 규격 수영장의 레인을 할당받지 못하는 어려움 때문에 많은 대표급 선수들도 25m 수영장에서 고육지책으로 훈련하지만, 그것이 당연히 감수하고 가야할 길은 아니다. 박태환과 경쟁해온 쑨양, 하기노 고스케, 야닉 아넬 등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은 물론 스포츠 선진국 '올림피언' 수영선수 가운데 25m 수영장에서 훈련하는 사례는 드물다.

박태환은 올림픽수영장에서 운영중인 노민상 감독의 '꿈나무 수영교실'에 회원 등록을 할 수 있다. 올림픽수영장을 관할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이하 올림픽수영장)은 국민 모두를 위한 생활체육 시설이다. 박태환을 위해 레인 몇개를 통째로 비워두는 식의 특혜는 줄 수 없지만,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기존 회원들의 강습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자연인' 박태환이 수영장을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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