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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귀화 선수 10명 가세 크로아티아 최대 난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4-09 13:54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9일(이하 한국시각)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의 결전지인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입성했다.

지난 1일 출국, 덴마크에서 전열을 가다듬은 백지선호는 전지훈련 기간 중 가진 두 차례 스파링에서 덴마크 23세 이하 대표(4대2)와 덴마크 대표팀(4대3)을 잇달아 꺾는 상승세를 몰아 2015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대회에서 우승, 디비전 1 그룹 A로 승격한다는 각오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백지선 감독과 박용수 코치 부임 이후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쉼 없는 스케이팅과 전방위에서 압박을 가하는 공격적인 전술로 유럽 팀을 잇달아 꺾으며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2014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이탈리아(세계 랭킹 18위)를 4대3으로 꺾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우승팀인 폴란드(24위)를 6대3으로 완파했다. 이어 지난 8일 세계 랭킹 15위의 강호 덴마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5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때와 비교하면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다.

백 감독 부임 후 전술적으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고 선수들의 정신력도 한층 강화됐다. 유럽 팀을 상대로 거둔 잇단 승리로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아졌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 상대할 에스토니아,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영국, 크로아티아는 모두 과거에 승리했던 경험이 있는 상대다.

그러나 우승을 낙관할 수 만은 없다. 단기전은 전력이 승부로 직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상대 전력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가장 어려운 상대는 최근 들어 급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크로아티아다. 9일 발표된 크로아티아의 2015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대회 최종 명단은 '백지선호'가 부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22명 가운데 귀화 선수가 10명이나 된다. 캐나다와 미국 출신으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서 경험을 쌓은 빼어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첫 번째로 주목할 선수는 수문장 마크 데카닉(메드베스칵)이다. 캐나다 밴쿠버 출신으로 NCAA 콜게이트대학 시절부터 유망주로 명성을 떨쳤고 2006년 NHL 드래프트 5라운드에 내시빌 프레데터에 지명됐다. 비록 NHL에서 1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2부리그격인 AHL에서 최고 수문장으로 군림했다. 2010~2011 시즌에는 43경기에서 0.934의 세이브성공률로 AHL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4~2015 시즌에 무릎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지난달 복귀했고 8일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친선경기(2대5 패)에 선발 출전, 20분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계선수권 출전 준비가 끝났음을 확인시켰다.

캐나다 출신 공격수 앤드루 머리(메드베스칵)의 과거도 화려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콜럼버스 블루재키츠, 샌호세 샥스 등에서 활약하며 NHL 정규리그 221경기에서 24골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시 캐나다 출신 공격수 마이크 글루맥(메드베스칵)도 NHL 세인트루이스 블루스에서 40경기에 출전, 7골 6어시스트를 올린 기록이 있다. 미국 출신의 네이선 퍼코비치(메드베스칵)는 1m96, 98kg의 대형 공격수로 AHL 출신이고 캐나다 출신의 라이언 키나세비치(도른비른)는 2009~2010 시즌 ECHL 득점왕에 오른 경력이 눈에 띈다.

'백지선호'는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8시 30분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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