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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탁구의 희망' 양하은(대한항공·세계랭킹 9위)이 '중국 톱랭커' 쉬신(세계랭킹 2위)과 4월 쑤저우세계탁구선수권에서 첫 호흡을 맞춘다.
4월 26일부터 5월3일까지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개인전)에는 국가별로 남녀 각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이달 초 엔트리 마감과 함께 깜짝 흥행카드를 발표했다. '세계 최강' 중국의 메달 독식을 막고, 탁구의 재미와 인기를 끌어올리는 흥행요소로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 운영 방식에 적극적인 변화를 꾀했다.
한국도 '다국적군' 조합에 가세했다. 1994년생 한국 에이스 양하은은 혼합복식에서 중국 에이스 쉬신과 손발을 맞추게 됐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 전국남녀종합대회 우승자인 양하은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말 윤곡여성체육대상 신인상, 올해 초 대한탁구협회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지난 2월 쿠웨이트-카타르오픈 여자단식에서 연속 8강에 진출하며 3월 개인 최고 랭킹 19위를 찍었다. 20위내에 진입하며 세계선수권 자동출전권을 따냈다.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쉬신은 자타공인 중국 최고의 에이스다. 지난달까지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다 3월 마롱에게 밀려 2위를 기록중이다.
강문수 탁구대표팀 총감독은 "중국에서 먼저 이 조합을 제안해왔다. 양하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세계 탁구팬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최고의 왼손 에이스인 쉬신의 파워에 양하은 특유의 끈질긴 연결력과 지구전이 이어지면 상당히 강력한 조합이 탄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혼합복식은 한국대표팀이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기대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2013년 파리세계선수권 은메달, 부산아시아선수권 금메달에 빛나는 '닥공 커플'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렛츠런)조가 부활했다. 박영숙이 여자부 1위, 이상수가 남자부 3위로 선발전을 통과하며, 고대했던 재결합이 성사됐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들은 이상수가 최종선발전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금메달의 꿈을 놓쳤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세계선수권을 준비한다. 박영숙-이상수조와 양하은-쉬신조가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꿈꾸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