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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번복 서상기 생활체육회장 "체육진흥법 통과까지 시간 달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1-16 14:05


서상기 국민생활체육회장(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지난해 11월초 국회가 발표한 겸직불가 및 사직권고 국회의원 체육단체장 명단에 포함됐을 때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현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당시 국회는 서상기 회장을 비롯한 총 24명의 체육단체장을 겸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겸직 불가 및 사직 권고 통보를 했었다. 향후 3개월 이내로 시안을 정해주었다. 데드라인이 이번달 31일 오후 12시까지다.

그런데 서상기 회장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좀더 현직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2013년 4월 현 회장에 올랐다.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서 회장은 국민생활체육회 수장이 된 후 의욕적으로 일했다. 박근혜 정부의 체육회 비리 철폐에도 앞장섰다. 또 전임 회장들이 시작한 생활체육 '7330 운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생활체육인들이 느끼는 서 회장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정부는 국민생활체육회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야당에선 서 회장의 이런 행보가 껄끄러웠다.2013년 10월 국정감사에선 서 회장의 빨간 넥타이 색깔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을 정도였다. 야당에서 보기엔 국민생활체육회 수장 자리가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각 시도지자체와 종목별 단위로 매우 조직이 잘 꾸려져 있다.

서 회장은 15일 국민생활체육회 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추진해온 국민생활체육진흥법의 입법을 마무리할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일부 이사들은 서 회장이 이미 밝혔던 사퇴 입장을 뒤집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현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난 여기서 특권을 누리는 것도 없다. 여기 판공비를 쓰는 것도 없다. 그동안 해왔던 생활체육진흥법을 마무리 하고 가고 싶다. 국회의원 116명의 서명도 받았는데 국회 상임위에서 멈춰 있다. 오래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다. 법을 통과시키는 건 내가 적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초 서 회장이 물러날 경우 국민생활체육회는 15일 이사회에서 새 회장 선거 일정 및 사항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음달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후보자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서 회장이 입장을 뒤집으면서 모든 게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됐다. 그동안 차기 회장을 놓고 새누리당 유준상 상임고문,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전병관 체육학회장 등이 출마를 검토했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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