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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리그 첫 MVP에 타이탄스의 에이스 라일리 호건이 선정됐다.
이날 눈길을 끈 시상 중 하나는 골리 부문. 시즌 중반부터 라이벌로 자리 잡은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의 김영우와 타이탄스 용현호 중 누가 베스트 골리 상을 수상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이름이 호명된 건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의 김영우 골리였다. 김영우는 방어율 부문에서 용현호에 앞서며 방어율 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어 열린 베스트 골리 부문은 용현호의 차지였다. 용현호는 수상자 발표 이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 트로피를 수여받은 뒤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보여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하이원에 입단 후 주전 골리인 이노우에 미츠아키에 밀려 많은 기회를 잡지 못 했던 용현호는 이번 시즌 하이원을 떠나 독립리그에 자리 잡았고 안정적인 실력으로 타이탄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베스트 디펜스에는 타이탄스의 고현빈이, 베스트 포워드에는 웨이브즈 소속으로 유일하게 강다니엘이 수상했다. MVP에 선정된 라일리 호건은 정규리그 최다 포인트와 최다 도움 상도 함께 수상해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7개월간 매 경기 홍보는 물론 경기 운영과 응원 등 독립리그 전반을 함께 도와준 대학생 스포츠 마케팅 팀인 '페이스오프' 또한 인턴십 수료를 기념하며 시상식에 함께 했다.
이날 시상식 트로피 수여에는 평소 독립리그의 열성팬인 예성훈씨의 자녀인 예찬민군이 나섰다. 매 경기 제니스 아이스링크를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낸 예 군은 인빅투스 블레이저스 김영우의 1호 팬을 자처한다. 아들이 웨이브즈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모습을 연신 휴대폰에 담는 아빠는 물론 아들에게도 이번 시상식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MVP로 선정된 라일리 호건은 "한국에 와서 아이스하키를 다시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리고 내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의미가 깊은 아이스하키 남을 줄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같은 조에서 함께 뛰며 승리를 만들어준 브래드 터너, 패트릭에게 고맙고 내가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게 지원해준 모든 KIHL 운영진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독립리그 우양길 팀장은 "7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게 되어 시원섭섭하다"면서 "부족한 리그였지만 많은 스폰서와 선수, 운영진, 페이스오프까지 최선을 다한 독립리그 첫 시즌이라 후회는 없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무엇보다도 아이스하키가 간절했던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제니스 아이스링크에 많은 감사를 전한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모든 일정을 마친 KIHL은 18일부터 기존 리그 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국내 겨울리그에 대비, 웨이브즈와 KIHL 연합의 경기를 이어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4년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 시상식 결과
우승 - 타이탄스
최다포인트-라일리 호건(타이탄스)
최다골-강경훈(인빅투스 블레이저스) 패트릭 디난(타이탄스)
최다어시스트-라일리 호건(타이탄스)
수비수최다포인트-김민성(타이탄스)
최다 +/-- 패트릭 디난(타이탄스)
최고방어율-김영우(인빅투스 블레이저스)
최고기량발전상-김태호(인빅투스 블레이저스)
스틸오브맨(최고 체커)-강경훈(인빅투스 블레이저스)
최고리더상-이성근(인빅투스 블레이저스)
베스트 골리-용현호(타이탄스)
베스트 디펜스-고현빈(타이탄스)
베스트 포워드-강다니엘(웨이브즈)
MVP-라일리 호건(타이탄스)
대학생 마케팅 인턴쉽 수료-페이스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