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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20·동아대)을 가까이서 보면 두번 놀란다. 첫째는 모델 같은 몸 때문이다. 그의 신체조건은 1m83-54㎏이다. 성인남자 치고는 너무 말랐다. 그의 키는 고교 시절부터 쑥쑥 자랐다. 그는 "고교 시절 매년 7㎝씩 자랐다"고 했다. 그의 큰 키는 커다란 축복이다. 김태훈은 전세계를 통틀어 -54㎏급에서 가장 큰 선수 중 하나다. 게다가 다리가 길어 상대를 찍어누른다. 발이 상대 머리위로 넘어갈때도 있다.
김태훈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김태훈은 3일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4㎏급 결승에서 황위런(대만)을 14대3으로 꺾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완벽한 우승이었다. 16강부터 4강까지 모조리 점수차 승리(2라운드 종료 이후 12점차 이상)로 끝낸 김태훈은 결승전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아시아에서는 더이상 적수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제 김태훈의 시선은 리우올림픽으로 향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권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스스로 "아직 최고라고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하는 김태훈은 자신의 정점으로 리우올림픽을 생각하고 있다. 리우올림픽마저 제패한다면 그랜드슬램을 노려볼 수 있다. 그의 꿈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