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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경기장 사후 활용문제는 역대 국제종합대회를 개최한 모든 도시의 고민이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사례는 향후 신설경기장을 활용하려는 인천시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조그마한 휴양도시였던 소치는 러시아 정부의 철저한 관리 하에 올림픽 도시로 변됐다. 소치동계올림픽은 빙상과 설상을 구분해 운영됐다. 사실상 변경이 불가능한 설상 종목 경기장의 경우 관광객 유치와 각종 훈련센터로 일찌감치 탈바꿈했다. 빙상 종목 경기장 역시 향후 계획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개폐회식이 열린 올림픽 스타디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경기장과 러시아 A대표팀의 메인경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이스하키가 펼쳐졌던 볼쇼이 아이스돔 역시 러시아국내리그와 각종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쓰이고 있다. 샤이바 아레나와 아이스큐브 컬링센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는 이동 가능한 경기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인구가 없는 소치를 떠나 대도시로 옮겨져 경륜장, 유소년체육센터로 쓰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시설물과 달리 이 경기장들은 이같이 철저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동할 장소와 이동시기 등이 수시로 바뀌며 혼선을 낳고 있다. 소치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있던 한 관계자는 러시아 언론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 "일부 경기장의 경우 사후 활용 방안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인천아시안게임 전 한국이 마지막으로 개최한 국제종합대회인 부산아시안게임은 적절한 사후 활용으로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금정체육공원의 경우 2003년부터 부산지방공단스포원에 위탁관리를 맡겨 사이클경기장은 경륜장으로, 실내체육관은 스포츠센터로 전환했다. 경륜장은 2013년까지 11년간 총매출 3조262억원을 거두며 지방재정 확충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